베팅 규모만 8467억 원으로 역대 최대…100만 파운드 베팅한 사람도 등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스털링 골프클럽에서 출발하며 지지자들을 향해 양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불복의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대선 결과에 베팅했던 사람들도 배당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스털링/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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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은 끝났지만 도박판은 아직도 돌아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하면서 ‘조 바이든 승리’에 거액을 베팅한 사람들이 배당금을 받지 못해 속을 끓이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세계 최대 온라인 베팅거래소 벳페어익스체인지는 아직 미국 대선 승자를 둘러싼 베팅 수익을 정산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불복과 버티기에 들어가면서 섣불리 수익 배당에 나서지 못하는 탓이다. 벳페어 대변인은 이날 “결과가 공식적으로 확인되면 배당금을 정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승자의 승리 선언과 패자의 승복 연설이 나오면 베팅거래소에서 배당금을 정산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을 택하며 몽니를 부려 정산이 늦어지게 됐다. 벳페어는 6일 홈페이지에 “정산을 하기 전 우리는 현재 진행 중인 개표 상황의 명확성과 잠재적인 법적 분쟁 결과가 나오길 기다려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대선은 5억7600만 파운드(약 8467억 원) 규모 베팅을 유치해 벳페어의 20년 역사상 가장 큰 이벤트로 기록됐다. 이전 최고 기록은 2016년 대선 당시 1억9900만 파운드가 모인 것이었다. 세기의 대결로 꼽혔던 2017년 메이웨더 대 코너 맥그리거전 당시 5100만 파운드가 모였던 것과 비교해보면 이번 선거 베팅에 몰린 관심을 실감할 수 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에 100만 파운드를 베팅한 사람은 벳페어의 역대 ‘큰 손’ 3위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가 불법 선거라며 불복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부정행위 의혹을 살펴보거나 법적 선택권을 검토하는 것은 100% 대통령의 권리 범위 이내”라며 트럼프를 두둔하고 나섰다. 반면 밋 롬니 상원의원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등 공화당 중진 인사 중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 인사를 건넨 이도 있어 공화당 내에서도 분열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투데이/최혜림 수습 기자(rog@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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