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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에 백신까지' 돈 몰리는 시장…세계 증시 시총 95조달러 신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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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發 재정·통화정책에 풀린 유동성 영향

전문가 "백신 기대감 등에 증시 추가 상승세 보일 것"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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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승자가 사실상 확정된 데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이 커지면서 세계 주식시장에 막대한 유동성이 쏟아들어오고 있다. 대규모 재정·통화정책으로 풀린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향하면서 시총 신고점을 기록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 86개국 증시 시가총액은 지난 12일 기준 총 95조4162억달러(약 10경6390조원)로 집계돼 지난달 말보다 9.2% 증가했다. 지난달 말 잠시 주춤하며 줄어들었떤 세계 증시 시총은 이달 들어 미 대선 결과와 화이자의 백신 임상시험 중간결과가 발표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된 이후 첫 개장날인 지난 9일 화이자 발표까지 나오면서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장중 한때 1600포인트 이상 오른 2만9933.83까지 치솟아 장중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유럽 주요국의 주가 지수는 4∼7% 뛰었다.


미 사모펀드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세계 증시가 사상 최고인 95조달러에 도달했으며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 3월 당시 폭락한 부분을 모두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전인 3월 초에는 90조달러에 달했던 세계 증시 시총이 한달만에 크게 줄면서 60조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슬록 수석은 CNBC방송에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단기적인 전망은 부정적일지 몰라도 세계 증시는 백신에 대한 기대감과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전망으로 더욱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CNBC는 "여전히 7개월간의 반등을 이끈 원동력은 세계 중앙은행의 유례없는 통화정책과 경기부양책"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양상은 펀드시장에서도 작용하고 있다. 펀드자금을 집계하는 시장조사업체 EPFR글로벌에 따르면 지난 11일까지 한주간 세계 펀드시장에 유입된 자금 규모는 445억달러로 집계됐다. 이 중 320억달러는 미국 주식형 펀드로 2000년 이후 가장 큰 자금 유입이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맷 게르트켄 BCA리서치 전략가는 "백신 발표는 미 대선에 이어 일상으로 돌아가자는 움직임에 힘을 실었다"면서 "백신 보급에 시일이 걸리겠지만 세계는 이미 내년에 경제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US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리사 에릭슨 대표는 코로나19 추가 확산과 이동 제한이 미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순 있지만 백신이 시장에 새로운 낙관론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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