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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차기 WTO 사무총장 선출

유명희 “WTO 총장 표차 공개된 적 없다”… 사실상 사퇴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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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과 선출 협의 계속”… 가능성 남아 있는 듯

세계일보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이 지난 15일 문재인 대통령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정문 서명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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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7일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후보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일각의 추측을 사실상 일축했다. 유 본부장은 “WTO 의장단은 단 한 번도 표 차이를 공개한 적이 없다”며 “현재 주요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본부장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자신이 회원국 선호도 조사에서 나이지리아 상대 후보에 비해 적은 표를 받았다는 언론 보도에 “공신력 있는 근거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WTO 측이 정확한 득표 수를 공개한 적이 없다고 이같이 밝혔다.

현재 유 본부장은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와 WTO 사무총장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WTO는 지난 9일 일반이사회 회의를 열고 최종 후보를 추대할 계획이었지만 유럽 현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정도가 악화하며 일정이 미뤄진 상태다. 통상적으로 선호도 조사에서 우세한 후보로 WTO 사무총장 최종 후보는 좁혀졌다. 유럽이나 중국, 일본 등 여러 나라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한다고 알려지며 유 본부장은 사실상 이번에 사무총장 자리에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유 본부장은 “WTO 사무총장 선출 절차의 1단계, 2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진출할 때에 사퇴를 한다”며 “최종 3단계는 남은 사람 가운데 의견 일치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건설적인 협의에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며 “WTO 사무국이 있는 (스위스) 제네바는 방역 강화 조치로 회의 개최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WTO 사무총장 후보에서 자진 사퇴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대표적으로 유 본부장을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한 나라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선호도 조사 결과가 나온 직후에 오콘조이웨알라의 입후보를 지지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 선호도가 낮다고 판단한 후보가 사퇴하는 경우가 있어도 원칙적으로 사무총장을 선출하기 위해서는 모든 회원국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날 라디오에서도 진행자가 “미국 정권이 바뀌려 하니 이를 기다리고 있는 것인가”라고 묻자 유 본부장은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선출 가능성에는 “주요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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