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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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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트럼프 수사 원치 않아"… 차기 법무장관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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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분열 우려 개인 견해 밝혀
법무부 수사에도 불개입 입장
트럼프, 은둔 중 또 트위터 해고
G20 화상회의 참석 여부 관심


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7일(현지시간) 백악관 참모 9명의 인사를 발표했다. 같은날 NBC뉴스는 당선인이 취임 후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수사를 원치 않는다고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안보 브리핑 뒤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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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통합'을 외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가 분열을 우려해 취임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원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기간중에 탈세, 회계부정, 성추문 폭로 등 각종 의혹이 쏟아졌고 청구된 영장도 수십건에 달한다. 다만 대통령에 대한 면책특권 덕분에 수사를 받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퇴임뒤 기소되기 않기 위해서 본인이 직접 '셀프 사면'을 하거나 임기 만료전에 사임 뒤 마이크 펜스 부통령으로 부터 사면을 받는 것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두 방법 모두 쉽지 않다. 셀프 사면은 전례가 없고, 최근 펜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간) NBC뉴스는 바이든 당선인이 대통령직 수행이 전임자 수사로 소모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개인적인 견해를 보좌관들에게 전달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미국의 통합을 원하는 바이든은 일부 민주당원들이 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강행할 경우 분열이 더 심화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바마도 부시행정부 기소 안해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탈세 의혹과 퇴임전 예상되는 백악관 참모 사면에 대한 조사를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선 대통령 퇴임 직전에 측근들에 대한 특별사면을 단행하는 것이 정치적인 관례로 용인돼 왔다. 한국의 경우 대통령 취임 이후 사면을 단행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바이든의 한 보좌관은 당선인의 전반적인 시각은 "이러한 것을 다 뒤로 하고 앞으로 나아가기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보좌관은 바이든이 기소 대신 문제를 시정하는 쪽에 치중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측근은 바이든 당선인이 경제 살리기와 코로나바이러스, 기후변화, 인종관계 회복에 우선을 두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과오는 되돌아보려 하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행정부 출범때도 민주당 내부에서 부시전 행정부 당시 테러 용의자에 대한 강한 심문과 고문에 대한 조사 요구가 있었으나 기소는 없었다. 바이든 당선인은 백악관과 법무부간의 관계를 재정립하면서 법무부가 간섭 없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것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의 수사 대상에 대해서는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지지자들의 요구로 탈세와 선거 자금법 위반 관련 트럼프 수사 문제를 피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수사로 인해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한 미국인 7300만명을 외면하지 않으려 하고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자신의 지자자들 또한 무시할 수 없어 이들을 충족시키는 것과 나라를 통합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지명해야할 법무장관을 고르는 것이 최대 우선 과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NBC는 전했다.

■은둔중 트럼프 G20도 불참하나

대선 결과에 불복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은둔속에서 트위터를 통한 측근 숙청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 대통령은 이달 국방장관에 이어 사이버 보안 담당 실무진까지 트위터로 해고했다.

또한 공식일정을 잡지 않고 연일 자신 소유의 골프장에서 골프 삼매경에만 빠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광'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1∼22일 열릴 G20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모두를 위한 21세기 기회 실현'을 주제로 한 G20 정상회의는 코로나19 때문에 화상으로 개최되고,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주재한다.

가장 큰 관심사는 은둔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전 마지막으로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할지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21~22일 G20 등 주요 국제회의가 2차례 예정돼 있지만, 모두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사우디 알아라비야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G20 회의 정상 참석을 보도했지만, CNN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이후 백악관에 은둔해있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일정 알림에 '공식 일정 없음'이 뜬 건 이날로 10번째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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