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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이슈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

'결단' 다가오는 與 서울시장 후보군…女가산점·금태섭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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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내주 출마 공식화…조직 탄탄하나 확장성 미지수

박영선, 인지도·여성후보 강점…개각 여부가 1차 분수령

박주민, 40대 젊은피에 친문 지지…'행보 성급하다' 시각도

여성 가점 경선 주요 변수…금태섭 "출마 고심"에 견제구

뉴시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0.02.20. kmx11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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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윤해리 기자 =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여권의 후보군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역 중에서는 4선의 우상호 의원과 재선의 박주민 의원이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고 다선 의원 출신의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출마가 유력한 여성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여권 내에서는 금 의원을 향한 견제 기류도 감지된다.

◇당 내 입지 탄탄한 4선 우상호…이르면 내주 출마 공식화

우 의원은 여의도 모처에 사무실을 차리고 개별 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등 후보군 중 가장 적극적으로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우 의원의 출마는 거의 기정사실로 내주 공식 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4선의 우 의원은 20대 국회 1기 원내대표 출신으로 당 내 입지가 탄탄하다. 당 내 최대 연구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에 조직 기반을 두고 있으며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맏형격으로 친문 인사들과의 친분도 두텁다.

서울시장 경선 출마는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 2018년 경선에서 당시 박원순 시장이 압도적인 몰표를 받은 가운데 박영선 의원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이번에는 당규가 바뀌어 현역 국회의원이 임기를 채우지 않고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 나설 경우 경선에서 득표수 25%를 감산한다는 규정이 삭제된 점은 호재다. 그러나 참신성이 다소 부족하고 '운동권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확장성에 한계로 작용할 수도 있다.

우 의원 측은 "현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서울의 발전과 먹고 사는 민생 대안을 담아낼 수 있는 '제2의 서울 비전'을 구상 중"이라며 "출마는 내주 중 공식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지도·여성 강점 박영선…개각 대상 포함이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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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0.11.12.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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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장관은 '인지도 높은 여성'이라는 측면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이번 보선은 전임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문 의혹이 불거져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성인지 감수성'이 주요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벌써부터 성비위 재발 방지를 위해 여성 후보가 나서야 한다며 여론전에 나서고 있다.

박 의원은 언론인 출신의 4선 의원으로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임명됐다. 박 장관 취임 후 그간 역할이 미미했던 중소벤처기업부의 존재감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인지도와 중량감 모두 갖춘 인사로 평가받는다.

다만 내달 초로 예상되는 1차 개각 대상 명단에 포함될지 여부가 분수령이다. 개각 대상에 포함된다 하더라도 후임자가 국회 청문회를 거쳐 임명되기까지 현직 장관으로서 서울시장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가 자유롭지 않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현직 장관이 지방자치단체장 재보선에 입후보할 경우 선거일 전 30일까지 직을 그만두어야 한다.

◇당대표 출마로 체급 키운 박주민…아직 조직 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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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0.04.22. photothin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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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의 박 의원은 후보군 중 유일한 40대 기수다.

지난 8월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후보로 출마해 총 득표율 17.85%로 3위에 그쳤으나, 이낙연·김부겸이라는 대선 주자급 사이에서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대표 출마 전 이해찬 대표 체제에서 최고위원을 역임했다. '세월호 변호사'로 이름을 알린 박 의원은 최고위원 경선에서 21.28%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다.

친문 당원들의 지지와 대중적 인지도는 높으나 당 내 세가 약하다는 평가가 있다.

이재정·김용민·김남국 등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들의 모임) 출신과 영입인재 등 3040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박주민계가 형성돼 있긴 하나 더미래나 민평련과 비교할 경우 친목모임 수준으로 규모에서 차이가 난다.

재선급으로 당대표에 이어 서울시장 출마까지는 다소 성급하다는 당 안팎의 시각도 존재한다.

박 의원이 대표 경선 당시 라디오 인터뷰에서 '몸값을 높여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지금은 서울시장에 대한 뜻이 없다"고 선을 그었으나 3개월 뒤 입장을 선회한 것에 대해서도 설득력 있는 명분이 필요하다.

◇여성 가점도 경선 주요 변수…당내 시각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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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토론회가 17일 오후 서울 마포 한겨레신문사에서 열린 가운데 우상호, 박영선, 박원순 후보(왼쪽부터)가 토론에 앞서 사진을 찍고 있다. 2018.04.17. photo@newsis.com



박 장관이 경선에 출마할 경우 여성 후보 가점 제도가 경선에서 주요 변수가 된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전·현직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을 지낸 여성 후보자는 당내 경선에서 본인이 얻은 득표수의 10%, 신인 여성 후보자의 경우 25%의 가산을 적용받는다. 다만 재보선의 경우 달리 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이 있다.

2018년 경선에서 박 의원은 가산 10%를 적용받았으나, 이번에는 장관을 지냈고 인지도가 높은 후보에게 가점을 주는 것이 타당하냐는 점을 두고 당 내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서울시장보궐선거 기획단장인 김민석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딜 가나 남성 후보들보다 더 세고 유명한 여성한테 가산점을 주는 것은 이상하지 않겠냐"며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서울·부산 재보선 기획단은 여성 가점 제도와 관련해 추후 논의를 통해 세부 기준을 정하기로 했다.

◇금태섭, 서울시장 출마 고심…여권 내 견제 기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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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에서 강연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18.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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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에서는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 전 의원의 행보가 내년 서울시장 선거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 전 의원은 지난 18일 국민의힘 초선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보수다) 강연에서 "서울시장 선거에 대해서는 책임감을 가지고 깊이 고민하고 있다"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민주당에서는 "한 지역의 국회의원 후보도 못 된 분이 서울시장으로 나오겠다는 건 난센스"(설훈), "민주당과 당원들에 대한 반감이 서울시장 출마의 동력인가"(김종민), "상투적 정치공학으로 국민의힘 후보 되겠다는 것"(김민석) 등 날선 비판이 쏟아졌다.

중도층에 확장성을 가진 서울시장 후보를 고심하고 있는 국민의힘에서는 금 전 의원의 '야권 단일화' 가능성에 관심이 있는 분위기다. 정부·여당의 실정을 선명하게 부각할 수 있는 데다 경선 자체에 대한 주목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 전 의원이 서울시장에 출마한다 해도 제3지대나 무소속의 시민 후보로 나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것이 (대안을 만드려는) 바람에 도움이 된다고 보지 않는다"며 "(민주당을) 탈당해서 국민의힘에 가서 경선하는 것은 국민들이 보시기에 좋아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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