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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이슈 전두환과 노태우

"전두환 집에 던지려고"…'전두환 동상' 목 절단하려 한 50대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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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19일 오후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 안에 세워져 있는 전두환 동상 목 부위가 파손되어 있다. [이미지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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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은영 기자]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 안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상을 쇠톱으로 훼손한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21일 청주 상당경찰서에 따르면 법원은 이날 오후 공용물건 손상 혐의를 받는 A(50) 씨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다'라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 씨는 지난 19일 오전 10시20분경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소재 청남대 안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상의 목 부위를 쇠톱으로 자르려 한 혐의를 받는다. 청동으로 된 동상은 목 부위 3분의 2가량이 둥그렇게 훼손된 상태다.


A 씨는 관광객으로 청남대에 입장해 동상 주변의 폐쇄회로(CC)TV 전원을 끈 후 미리 준비한 쇠톱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청남대 관리사무소 측은 A 씨의 범행현장을 뒤늦게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 씨는 경찰에서 자신을 '경기지역 5·18 관련 단체 회원'이라고 밝히고, 범행 이유에 대해 "전두환 동상의 목을 잘라 그가 사는 연희동 집에 던지려 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두환 집권기인 1983년 건설된 청남대는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사용되다 2003년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결단으로 일반에 개방됐고 관리권은 충북도로 넘어갔다.


이후 충북도는 청남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초대 이승만 전 대통령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르는 전직 대통령 10명의 동상을 세웠다.


충북 5·18민중항쟁기념사업위원회는 지난 5월 "국민 휴양지에 군사 반란자의 동상을 두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며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동상 철거를 요구했으나, 충북도는 동상을 존치하되 두 사람이 법의 처벌을 받았다는 내용의 안내판을 설치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해 관련 단체의 반발을 샀다.


A씨가 구속되기 전 5·18 관련 단체는 청주지검 앞에서 A씨의 석방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최은영 인턴기자 cey12148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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