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인수 작업 본격화 예상
재닛 옐런 전 Fed 의장 재무장관 낙점
블링컨 국무장관 내정자 발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3일 미국 전역의 시장들과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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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에 필요한 절차에 협력할 것을 지시했다. 대선 패배를 공식 인정한 것은 아니지만 승복 압박이 거센 상황을 감안할 때 사실상 바이든의 당선을 인정한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바이든 당선인의 정권 인수 절차는 본격화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는 우리나라 국익을 위해 에밀리 (머피) 연방총무청(GSA) 청장과 그녀의 팀이 원래 절차에 따라 해야 할 일을 하도록 권고했다. 나의 팀에도 같은 일을 하도록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대선 종료 후 20일 만이다.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가 정해진 지난 7일 이후로도 16일의 시간이 흘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소송을 벌이고 행정부에 당선인이 정권 인수에 필요한 절차에 협조하지 말 것을 지시했지만 돌연 태도를 바꿨다.
GSA도 이날 트럼프 행정부가 공식 인수인계절차를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바이든 당선인에게 보냈다. 머피 청장은 이 서한에서 정권인수를 허용할지에 관한 결정은 오로지 스스로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GSA가 바이든 당선인이 분명한 승자임을 확인했다고 전했으며 CNN 방송도 머피 청장이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공식적으로 승인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즉각 환영했다. 바이든 정권 인수위 측은 성명을 통해 GSA의 조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데 필요했다면서 원만하고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허용하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인수위는 연방정부 당국자들과 회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GSA의 조치로 차기 행정부 인선 작업과 코로나19 대응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정보 브리핑도 시작되며 외교ㆍ안보 분야 공백에 대한 우려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내정자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회의(NEC) 보좌관 내정자 등 외교ㆍ안보 라인 인선을 발표했다. 현지 언론들은 또 재무부 장관에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내정됐다고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다음 주 초인 30일께 경제팀 인선을 정식 발표할 예정이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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