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열린 `더 콘퍼런스 2020`에서 패널들이 토론하고 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전통 금융권과 암호화폐, 블록체인 기업들이 혁신 전략을 모색했다. [사진 제공 = 디스트리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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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와 빅테크 플랫폼 업체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한 전통 금융권 회사들이 블록체인, 암호화폐를 등에 업고 파괴적 혁신에 나설 채비를 갖췄다. 지난달 27일 개최된 '더 콘퍼런스 2020:블록체인을 통한 금융 혁신'은 전통 금융권과 암호화폐 거래소, 블록체인 기술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인 자리였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로 변화된 환경 속에 금융의 새로운 혁신과 투자자들의 신뢰, 그리고 미래 금융의 화두까지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면서 업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금융권의 블록체인 포섭은 현재 진행형이다. KB국민은행은 최근 블록체인 기술 기업인 해치랩스와 블록체인 투자사인 해시드와 함께 한국디지털에셋(KODA)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암호화폐 시장의 은행'을 표방하며 법인, 기관들을 대상으로 암호화폐 수탁과 자금세탁방지(AML), 장외거래(OTC)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관투자가들은 KODA를 통해 암호화폐 투자를 믿고 맡길 수 있다.
조진석 KB국민은행 IT혁신센터장은 더 콘퍼런스 2020에서 "암호화폐 업계는 해킹과 같은 위험 때문에 투자자들 신뢰가 낮은 반면 은행은 이를 제도적으로 보완하는 안전성을 갖추고 있다"며 "중앙집중적인 제도권 금융과 블록체인에 기반한 새로운 금융이 합쳐지면 신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금융 개념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탈중앙화 금융(디파이)도 제도권 금융에서 주목받고 있다. 금융의 기본 업무를 프로그램화함으로써 다양한 자산을 암호화폐처럼 토큰화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도 전통 금융권과 협업해 금융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암호화폐 거래소인 고팍스를 운영하는 이준행 스트리미 대표는 "'비트코인 연동 이더리움(WBTC)' 등 디파이로 만들어진 가상 자산을 가장 잘 보관할 수 있는 곳은 바로 은행"이라며 "암호화폐 거래소가 보유한 다양한 운영 노하우와 연동 네트워크를 활용함으로써 금융 인프라가 부족한 개발도상국들의 자본 시장에 새로운 혁신을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국적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하루의 이형수 사업총괄은 은행이 암호화폐를 등에 업고 금융 산업에서 플랫폼 전략을 수행하는 모델을 제시했다.
[김세진 디스트리트 기자 / 김용영 디스트리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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