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스톤, 극우 라디오 방송서 근거 없는 주장
8일 대통령 선거인단 확정 앞두고 증거 없는 조작 증거 이어져
로저 스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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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에서 이번에는 북한이 대선에 개입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주인공은 '공작정치의 달인' 로저 스톤이다.
6일(현지시간) 뉴스위크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스톤은 지난 4일 극우 라디오 프로그램인 '알렉스 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북한의 미국 대선 개입설을 주장했다.
스톤은 "메인주의 항구를 통해 북한 선박이 투표용지를 수송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법당국이 이를 조사하고 사실로 판명된다면 외국인의 선거 개입 증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톤의 발언이 회자되자 메인주 국무부는 즉각 반박했다.
크리스틴 슐츠 무신스키 메인주 국무부 대변인은 "누군가 선거에 간섭한 증거는 없으며 선거 결과에 대한 검증도 마쳤다. 이런 뜬소문은 타당성이 없다"고 밝혔다.
스톤은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측근이다. 위증, 증인매수, 의회 방해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복역을 앞두고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그는 사면 이후 "트럼프 재선을 위해 무슨 일이든 하겠다"라고 말한 후 비선 조직을 지휘했다.
미 선거판을 수차례 뒤집어온 정치공작의 달인도 '호언장담'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패배를 막지 못했다.
오는 8일이면 14일로 예정된 선거인단 투표를 앞두고 선거인단 명단이 확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송을 통해 선거인단 확정을 무산시킨다는 계획을 추진해 왔지만, 이는 무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당선을 위한 270명을 넘어서 300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5일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선거 결과를 뒤집고 자신을 지지할 선거인단을 임명하도록 주 의회에 특별회기를 요청하라고 압력을 가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공화당 소속인 켐프 주지사는 이 요청을 거부했다.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도 선거 결과 뒤집기에 선을 긋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희망이 실현될 가능성은 사라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에도 조지아주에서 연방 상원의원 결선 투표 지원을 위해 대선 후 첫 대중유세를 하며 또다시 선거 조작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그들은 대선을 속이고 조작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승리할 것"이라고 되풀이해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극단주의자들은 선거 도둑질을 당장 멈추라"라고 주장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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