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생산 백신은 미국인에 우선 접종”
바이든 “100일 내 1억명 접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백신 최고회의’를 열어 미국인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우선 접종하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문을 나서고 있다. [EP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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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8일(현지시간) 잇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한 대응계획을 내놓았다.
하지만 정권을 주고 받을 두 진영 어디에서도 서로를 향한 협력 의사는 없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백신 최고회의’를 열어 미국에서 생산된 백신은 미국인에게 우선 접종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DPA는 대통령이 국가안보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생산기업의 손실 여부와 상관 없이 우선 조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이 보건 당국의 긴급승인 지침에 부합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백신 보급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을 원하는 모든 미국인은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며 “봄이 되면 우리는 불과 몇 달 전만해도 누구도 가능하다고 믿지 않았던 곳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적’이라는 표현도 쓰면서 백신 개발과 보급이 자신의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의 치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백악관에는 내년 1월 20일부터 미국을 이끌며 실제 백신 유통과 접종을 맡을 바이든 당선인 인수위 인물은 초대 받지 못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유임된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백악관이 아닌 같은 날 조금 뒤에 열린 바이든 당선인의 보건분야 인선 소개 행사에 화상으로 참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8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월밍턴에서 보건분야 인선을 발표하면서 취임 100일 내 1억명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게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바이든 당선인이 보건분야 인선 명단 발표 때 기도하듯 눈을 감고 두손을 모아 듣고 있는 모습.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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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하비에르 베세라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자와 로셸 왈런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지명자 등 보건복지 분야 인선을 소개했다. 전문성에 초점을 맞춘 인사로, 장밋빛 미래를 강조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위기론에 근거한 차별화한 정책을 예고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우리는 아주 어두운 겨울에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는 함께 극복할 수 있고 치유할 수 있다”면서 차기 행정부가 시행할 코로나19 대응 계획에 전국민적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의회가 백신 접종 관련 예산에 합의해 백신 유통과 접종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 100일 안에 “미국인의 삶을 더 좋게 바꿀 수 있는” 3가지 주요 계획을 내놓았다. 그는 이 기간 1억명이 코로나19 백신을 맞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연방당국 소속 건물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주정부들도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에 동참하도록 협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가급적 많은 학교가 문을 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도 밝혔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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