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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 '인종차별 합의금' 낸 코카콜라 차별 해소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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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코카콜라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세계 최대 음료 업체인 코카콜라가 20년 전 인종차별 소송에서 거액의 합의금을 내고도 여전히 흑인에 대한 차별이 완전히 해소되진 않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1999년 공평한 임금과 승진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흑인 노동자들로부터 제소당했다.

인종차별 관련 집단 소송 중 최대 규모였던 당시 소송으로 코카콜라는 흑인들에게 1억9천250만 달러(현재 환율 기준 약 2천100억원)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면서 고용, 승진, 급여 등에 있어서 광범위한 개혁을 약속하며 모든 노동자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는 일터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로부터 10년 뒤 코카콜라의 노력은 어느 정도 구체적인 성과를 거뒀다.

2010년 이 회사의 흑인 임원 비율은 소송 전인 1998년 1.5%에서 15%로 껑충 뛰었다.

그러나 또다시 10년이 지난 현재 흑인 임원 비율은 8%로 떨어졌고, 전체 노동자 가운데 흑인 비율도 2000년보다 5% 포인트 낮은 15%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코카콜라 측은 WSJ에 흑인에 대한 차별 해소를 위한 노력이 성별과 인종차별 해소 등으로 확대됐고, 2017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흑인 임원이 대거 다른 회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비율이 떨어졌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코카콜라의 흑인 임원 비율은 다른 기업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WSJ은 덧붙였다.

연방 노동부 산하 평등고용추진위원회(EEOC)에 따르면 2018년 미국 기업의 흑인 임원과 고위 관리자 비율은 3.3%다.

경쟁사인 펩시콜라의 경우 임원의 6.3%가 흑인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백인 경찰관에게 목을 짓눌려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많은 기업이 흑인 고용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카콜라도 다음 달부터 유색 인종을 위한 채용 프로그램을 도입할 방침이다.

또 여성 임원 확대를 위해 노력했던 과거 경험을 토대로 훈련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모든 노동자에게 공정하게 급여를 주고 있다는 자료를 공개하기로 했다.

하지만 과거 흑인과 여성 채용에 앞장선 경험이 있는 임원이 부족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지난 9월 법무 자문위원으로 코카콜라에 합류한 흑인 임원 브래들리 게이튼은 "이 문제는 역사적으로 고질적인 문제"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우리 모두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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