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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총리? '사의표명' 추미애 어디로 갈까 [김기자의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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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문재인 대통령에 사의표명
文 "시대 부여 임무완수에 감사"
내년 초 개각 이후 거취 관심
서울시장 다수설, 총리설도


[파이낸셜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전격 사의를 표하며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내년 초 2차 개각과 맞물려 서울시장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에 더해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진 박주민 의원, 지속적으로 언급돼 온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과 경쟁에 돌입할 것이란 분석이다.

일각에선 조심스레 총리설까지 흘러나온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정세균 총리가 서울시장 구원투수로 차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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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사의를 표명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 거취를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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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고려했나··· 존재감 남달라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설 연휴 전으로 예정된 서울시장 경선준비에 돌입할 것이란 분석이 흘러나온다.

부동산정책 실패와 맞물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최저점을 찍고 있는 상황에서 개각으로 국면을 전환할 것이란 주장이다. 내심 서울시장 출마를 고민하고 있을 박영선 장관 등도 함께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5선 의원이자 당대표를 지낸 거물급 정치인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초유의 ‘2개월 정직’ 징계까지 내린 추 장관에게 다음 선택지는 많지 않다.

패배할 경우 정권에 치명타가 될 서울시장은 그중 가장 먼저 언급되는 자리다. 당장 경선이 내년 설 이전, 본 투표는 4월로 예정돼 공백 없이 행보를 이어갈 수 있다. 윤 총장과의 극한 대립 속에서 징계라는 절반의 성과만 거둔 채 물러난 배경에 서울시장 선거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음을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

서울시장 선거가 현 정권 마지막 1년 반을 가를 중요한 변수란 점도 고려대상이다. 지난 3년여간 고공행진을 거듭했던 문 대통령 지지율은 부동산 정책 실패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집권 뒤 최저점을 갱신하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여권 인사들 면면도 아쉽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영선 장관, 우상호 의원, 박주민 의원은 야권 인사인 나경원 전 의원, 금태섭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과 뚜렷한 차이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촛불혁명으로 정권을 잡은 여권으로선 집권 후 처음 겪는 난처한 상황이다.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윤 총장과의 대결구도에서 판정승을 거둔 추 장관이 출마를 선언할 경우 화제성과 파급력이 다른 후보와 비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개인적으로도 멀리 차차기 대선까지 내다보고 있을 추 장관이 서울시 수장으로 행정경험을 쌓을 기회를 차버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

추 장관이 서울시장에 나설 것이란 분석 뒤엔 이 같은 배경이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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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을 중심으로 정세균 국무총리가 서울시장에 나설 수도 있다는 소문이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사진=서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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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시장설에 추미애 거취 바뀐다?
여권에선 조심스레 총리설도 흘러나온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서울시장에 전격 투입되고 빈 총리자리를 이어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 총리 차출설은 지난 10월부터 정치권에서 꾸준히 흘러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정당 지지율이 곤두박질쳐 서울시에선 국민의힘에게 뒤진다는 여론조사결과가 발표된 이후부터다. 정부와 여당을 둘러싼 상황은 그때보다도 더욱 악화됐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등 특단의 대책이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자영업자는 물론 여러 산업분야와 소외된 계층 피해가 심각하다는 보고가 쏟아진다.

굳건하던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역시 30% 중반까지 내려앉았다. 콘크리트 층밖에 남지 않았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서울시장 선거 패배는 레임덕의 단초가 될 수 있다. 서울시장이 지자체장 중 유일하게 국무회의에 배석할 수 있다는 점도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세균 총리는 2012년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해 승리를 거둔 저력 있는 6선 정치인이다. 산업자원부 장관과 민주당 대표, 국회의장을 역임하며 행정력과 정치력을 두루 인정받았다. 야당으로부터도 대화가 가능한 중진이란 평가를 받았다. 여권을 이탈한 중도층에게 호소할 수 있는 요소가 충분하다.

국회의장에서 의전서열상 아래인 국무총리로 옮겨간 유일한 사례란 점도 서울시장설이 허무맹랑하기만 한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이번에도 문재인 대통령 요청에 따라 대승적 차원에서 수락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여권 한 관계자는 “검증된 건 아니고 풍문처럼 도는 얘기”라면서도 “만약 수락하고 당선되면 이번은 몰라도 다음 대선후보로 유력하지 않겠나”라고 언급했다.

다만 정 총리가 대선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경우 성사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1950년생으로 71세인 정 총리는 제21대 대선이 있는 2027년엔 78세가 되기 때문이다. 역대 최고령 대통령 당선자는 75세인 1998년 당선된 김대중 대통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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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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