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차남 특검에도 선그어
마지막 회견서 트럼프 겨냥 작심발언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 [EPA]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퇴임을 이틀 앞둔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이 사실상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대선 조작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차남에 대한 특검 임명이 불필요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찬물을 끼얹었다.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바 장관은 이날 오전 테러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는 23일로 장관직에서 물러나는 바 장관으로서는 사실상 현직 법무장관 신분으로 마지막 공개석상에 선 셈이다.
당연히 대선조작 의혹 및 바이든 당선인 차남 헌터의 납세 수사와 관련한 질문이 쏟아졌다. 둘 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상한 관심을 보이는 사안이다.
바 장관은 대선결과를 뒤바꿀 정도로 구조적이거나 광범위한 선거사기 증거가 없었다면서 “현 시점에 특검이 올바른 수단이고 적절하다고 생각했다면 임명을 할 텐데 그러지 않았고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헌터에 대한 특검 임명 여부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특검을 임명할 이유를 보지 못했고 떠나기 전에 그럴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바 장관은 연방검찰이 헌터에 대한 조사를 책임감 있고 전문적인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도 수사가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퇴임을 목전에 둔 바 장관의 이날 발언은 특검 임명을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타격을 주는 발언이다. 특검 임명 권한이 있는 법무장관이 증거가 없다고 선을 그어버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음모론 제기로 캠프 법률팀에서조차 배제된 시드니 파월 변호사를 대선조작 특검에 앉히는 방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헌터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집요한 공격 대상이 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트윗에 바 장관의 사임 서한을 올리며 바 장관이 성탄절 이전에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충복 중 충복이었던 바 장관은 이달초 AP통신 인터뷰에서 대선사기를 부정하는 발언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샀다. 여기에 헌터에 대한 수사가 대선 기간 공개되지 않게 조치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경질될 거란 관측이 많았다.
법무장관 대행이 될 제프리 로젠 법무부 부장관은 최근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를 했지만 특검 임명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realbighead@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