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한파 속 모처럼 훈풍
척당 가격 2000억 넘는 LNG 운반선
한국조선해양·삼성重 17척 계약
업계 “추가 수주 가능 물량 남아”
글로벌 오염 규제로수요계속 늘 듯
조선업계가 연말 몰아치기 수주 소식을 전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 3분기까지 새로운 일감 확보에 난항을 겪던 조선업계가 하반기 들어 11월에 이미 상반기 수주를 넘어서며 순항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추가 수주 소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 전망도 밝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버뮤다와 파나마 소재 선사들과 총 3척의 LNG선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총계약 규모는 6122억원으로 이들 선박은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될 예정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1일에도 LNG선과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4만㎥급 중형 LPG(액화석유가스)운반선, 1만7000급 소형 PC선 등 10척을 1조1863억원에 수주했다. 이튿날인 22일에도 LNG선 3척 건조 계약건을 공시했다. 3일간 모두 16척을 수주한 것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번 계약까지 올해 총 116척(100억달러)을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액(110억달러)의 91%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도 아프리카 지역 선주로부터 총 8150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21일과 22일 각각 2척씩 사흘간 LNG선 8척을 1조6300억원에 계약했다. 이로 인해 누적 수주 실적을 55억달러로 늘리는 데 성공하며 올해 수주 목표(84억달러)의 65%까지 올라섰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의 수주가 잇따른 점은 고무적이다. LNG선은 선박당 가격이 2000억원이 넘는 최고가 선박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연말까지 추가 수주 가능성도 있다”며 “추가 수주가 나온다면 한국 조선사는 올해 수주 목표액에 다가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내년에도 조선산업의 전망은 밝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해운·조선업 2020년도 3분기 동향 및 2021년도 전망’ 보고서에서 “유럽 의회의 선박에 대한 온실가스배출권 거래제가 2022년 시행 계획으로 통과되며 유럽 기항 선박들에 대한 또 하나의 강한 규제가 예고됐다”며 “크게 강화된 선박에 대한 공기오염 규제로 노후선들에 대한 교체 압력은 과거 어느 때 보다 높아진 상황이며, 선주들 중 일부는 규제시기에 맞춰 2021년부터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정우 기자 woolee @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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