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방탄소년단 제이홉(J-HOPE. 정호석)의 자작곡 ‘병’(Dis-ease)에 담긴 사회적 의미에 대해 서울관광재단이 해설자로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
서울시의 출자출연 기관인 서울관광재단은 22일 공식 유튜브 채널 VisitSeoulTV에 “BTS의 ‘Dis-ease’는 정신건강에 관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특별한 곡이다.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질 필요가 있다”라며 가사를 영어로 번역해 해설한 영상을 공개했다.
‘병’은 방탄소년단의 미니앨범 ‘BE(Deluxe Edition)’에 수록된 곡으로 제이홉이 메인 작사·작곡가 및 프로듀서로 활약했다. 제이홉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느꼈던 감정을 담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해설자로 나선 데이비드 김(David Kim)은 가사를 일일이 소개하고 이를 분석했다.
데이비드 김은 제이홉의 가사 중 ‘불편한 행복, 내 자신을 물어뜯는 개, 썩은 동아줄, 불안전해 이건 병’ 등을 언급하며 “휴식을 취할 때마다 자신을 물어 뜯는다. 그렇게 하고 싶지 않지만 성과를 의식하고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집착한다. 잘못된 결정이나 실수를 하지 않을까 걱정한다. 결국 이러한 정신상태는 일중독일 수 있고 질병과 다소 비슷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다 똑같은 사람/ 치료해보자고/ 나의 병/ 버려 겁’ 등이 나오는 후렴구에 대해 “정신적인 병을 가지고 있는 것은 누구에게나 해당하고 정상적인 일이니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라고 해석했다.
RM의 가사에는 ‘방학/ 일 그 자체/ 안경/ 라벨/ 너의 너’ 등이 나온다. 데이비드 김은 “한국어 ‘일’(work)과 영어 ‘ill’(병)의 발음을 이용해 일에 대한 압박과 집착이 있음을 드러낸것 같다. 세상이 (색안경을 끼고) 편견으로 (유리병의 라벨처럼) 라벨을 붙이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자신의 일부를 인정하라는 사회비판적 메시지”라고 말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슈가의 가사에 나오는 ‘추악함/ 병든 게 세상인지 나인지/ 내가 변화하는 것’ 등에 대해서는 “마음속에 증오를 품고 있는 병든 사람이든 그들을 그렇게 만든 병든 사회이든 그것들을 다루려고 노력하기보다 자신의 사고방식을 바꾸고 치료하는 것이 더 쉬운 방법이라고 말한다”라고 해석했다.
노래의 후반부에는 병을 극복하자는 희망과 용기 넘치는 가사들이 등장한다. 제이홉은 11월 24일 위버스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병’에 대해 “주제는 가볍지 않은데, 비트에 녹였을 때 우울하지 않게 이겨내려는 느낌이 있다. 음악이 좋은 것은 우울하고 슬픈 감정들도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데이비드 김은 제이홉의 인터뷰 내용을 언급하며 “Dis-ease는 정신건강과 치료에 관해 한국사회가 열린 자세로 받아들인 적이 없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 노래는 전염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용기와 희망을 준다”라고 호평했다.
‘병’은 미국의 컨시퀀스 오브 사운드, 에스콰이어, 리파이너리29 등 총 3개의 매체로부터 2020년 최고의 노래 중 하나로 선정된 바 있다.
wp@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