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퍼 국방장관·크렙스 국장 등 경질 비판
국방부 등 인수 과정 방해에도 쓴소리
트럼프 ‘고립주의’ 외교 수정 재천명
동맹 통한 대중 포위망 구축 효과 부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8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인수위 국가 안보 및 외교정책팀으로부터 현안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뒤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외교·안보 관련 연설을 하고 있다. [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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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고위 관리들에 대한 연이은 경질로 국가 안보기관의 리더십 공백을 초래하고, 정권 인수를 정치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28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연설을 통해 “많은 안보기관이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며 “인력은 물론 기능, 도덕적 차원에서 공백이 발생했다(hollowed out)”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 각종 항명으로 ‘눈엣가시’로 여겨지던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비롯해 크리스 크렙스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안보국장, 브라이언 웨어 사이버안보국 부국장 등을 줄줄이 경질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행정부가 정권 인수 과정에서도 각종 정치적 방해 행위를 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국방부와 관리예산처를 포함해 현 정부는 우리 인수위원회가 국가 안보 정보를 얻는 것을 정치적으로 방해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행정부가 취했던 ‘미국 우선주의·고립주의’ 외교에 대해서도 비판하며, 동맹 복원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8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인수위 국가 안보 및 외교정책팀으로부터 현안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뒤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외교·안보 관련 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도 자리를 함께 했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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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4년간 트럼프 행정부의 ‘나홀로’ 접근으로 미국의 국제적 리더십과 전통적 동맹이 큰 손상을 입었다”며 “이로 인해 민주주의가 공격받았고, 우리의 안보가 위협당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오늘날 직면한 도전 과제들은 한 나라가 움직여 해결될 수 없는 것이라는 게 진실”이라고도 덧붙였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중 패권경쟁에 있어서도 동맹과 연합할 때 힘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그는 “우리가 중국과 경쟁하고 중국 정부가 무역상의 남용과 기술, 인권 등에 책임을 지도록 하는 가운데 생각이 비슷한 파트너·동맹과 연합을 구축할 때 우리의 입장은 더 강해질 것”이라며 “우리가 국제 경제에서 거의 25%를 구성하고 있지만, 민주적인 파트너와 함께라면 경제적 지렛대가 갑절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동맹과의 협력을 통해 포위망을 구축하는 대중 강경책을 예고하고 나섰다.
미중 간의 주요 사안으로 ▷미국 노동자와 지적재산권, 환경 보호를 포함하는 중산층용 대외정책 추진 ▷인도·태평양 지역의 번영·안보 보장 ▷인권 옹호 등을 꼽은 바이든 당선인은 “미중 관계에 관련된 어떤 사안이라도 우리의 비전을 공유하는 나라들과 함께할 때 더 강력하고 효과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8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과 함께 화상으로 인수위 국가 안보 및 외교정책팀으로부터 현안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있다. [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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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연설에 앞서 바이든 당선인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과 함께 화상으로 인수위 국가 안보 및 외교정책팀으로부터 현안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브리핑에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지명자,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 등도 참석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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