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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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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백광훈 원장 (문화선교연구원) - “코로나와 2020 한국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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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고석표 기자


< 프롤로그 >

올 한 해 한국교회는 코로나 위기 상황속에서
비대면 예배라는 전대미문의 새로운 경험을 했다.

예배의 본질은 이웃 돌봄과 생명 사랑에 있다는
교회의 공공성을 되새기는 중요한 한 해가 되기도 했다.

문화선교연구원 백광훈 원장을 만나
올 한 해 코로나가 한국교회에 끼친 영향과
앞으로 한국교회가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 방송 : 12월 29일(화) (18:10-18:25) 1월 1일(금) (11:40-11:55)

■ 대담 : 백광훈 원장 (문화선교연구원)

■ 진행 : 고석표 기자

■ 녹화 : 12월 11일(금) (서울 서대문구 필름포럼)

< 인터뷰 >

◇ 고석표 기자 : 원장님 안녕하십니까?

◆ 백광훈 원장 : 네, 안녕하십니까?

◇ 고석표 기자 : 코로나19 상황을 저희가 지금 맞고 있는데요. 올 한해 코로나 때문에 한국 교회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은 건 어떤 거라고 보시는지 말씀해주실까요?

◆ 백광훈 원장 : 저는 세 가지 정도로 정리하고 싶은데요. 굉장히 영향을 미친 게 많은데요. 첫 번째는 현장 중심의 예배가 깨졌다고 하는 점이죠. 사실 한국 교회가 전쟁 중에도 예배를 멈추지 않고 계속 예배를 드렸던 전통이 있었고, 참 아름다운 전통이고 한국 교회가 이렇게 견실하게 안착하는 중요한 신앙적 기반이었는데, 이런 변화가 왔다는 부분이 있고요.

두 번째는 이것과 관련된 부분이죠. 그래서 온라인 예배로 전환이 이뤄졌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비대면 예배, 원격예배로 불리기도 하고 디지털 예배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예전에는 상상하기가 참 어려웠던 것이었는데, 코로나로 인해서 비대면 상황 되면서 온라인 예배, 온라인 예배를 경험하는 그런 상황이 됐습니다. 아마 한국 교회 150년 160년 역사상 아마 올해 예배의 전환이 이뤄지는 가장 큰 해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세 번째는 저는 공공성에 대한 환기라고 보여집니다.

◇ 고석표 기자 : 아, 공공성이요

◆ 백광훈 원장 : 코로나 사태 때문에 우리가 공공성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게 된 거거든요. 교회는 홀로 존재하지 않고 사회 속에서 함께 존재하는 곳이기 때문에 물리적으로든 어떤 방식으로든 함께 존재하는 곳이죠.

이번 일을 계기로 공공성이라고 하는 게 교회의 기본값이 됐다, 일종에. 기본값이 됐고. 어떤 특정 교파나 신앙의 전통이 아니라 교회의 됨은 공공성이라고 하는 중요한 공식을 확인하는 그런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 고석표 기자 : 공공성 말씀해주셨고 온라인 예배도 말씀해주셨는데 아무래도 온라인 예배가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것 같고요. 올 한해 그래서 온라인 예배가 과연 이게 성서적이냐, 성경적이냐, 신앙적이냐 이런 얘기 많았는데 한 번 더 정리해보면 비대면 예배를 어떻게 봐야 되는지, 예배의 본질은 무엇인지 잠깐 정리하고 넘어가면 좋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 백광훈 원장 : 예배의 본질을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예수님께서 예배에 대해서 말씀을 주셨죠. 이런 구절들이 있지 않습니까? 재단에서 예배를 드릴 때 먼저 형제와 화해를 하라 라는 말씀도 있었고요. 또 바리세인과 안식일 논쟁을 벌일 때 예배라는 것이 이웃의 생명을 반드시 고려하는 그런 예배가 되어야 된다고 말씀도 하셨죠.

그러니까 예배라는 것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이뤄지는 수직적 행동이기도 하지만 또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이뤄지는 수평적 행위이고 또 요즘으로 말하면 시민적 공간에서 이뤄지는 그런 수평적 차원의 예배이기도 한 것이죠. 전인적인 행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다행히 교회가 오늘날 미디어 플랫폼 동영상 플랫폼이라고 하는 플랫폼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굉장히 중요한 조건이 갖춰졌고, 한편으로 보면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부분들이.

그래서 이런 전염병 사태를 통해서 우리들은 여전히 예배드릴 수 있고 또 온라인 예배를 드리므로 성도를 보호할 수 있고 시민들을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 결국은 예배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보고요. 결국 예배는 한마디로 말하면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이라고 하는 두 측면을 충족시키는 예배가 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노컷뉴스

문화선교연구원 백광훈 원장 (이정우 카메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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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석표 기자 : 또 코로나 맞으면서 교회 양극화 얘기를 많이 했는데 교회 출석이 줄면서 헌금도 줄고 작은 교회들은 임대료도 못내고 있는 그런 상황에서 교회 양극화가 심해진 것 같은데 앞으로 이런 상황 속에서 교회가 어떻게 이런 양극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될지, 이런 상황 속에서 한국 교회가 해결해야 될 과제가 있다면 어떤 게 있다고 보십니까?

◆ 백광훈 원장 : 한국 교회가 사실 코로나가 한창일 때 임대료 못 내는 교회들 돕기도 하고 중요한 역할 많이 했거든요. 한국 교회가 굉장히 중요한 저력이고 선한 일을 참 많이 했는데요. 제가 보건데 지금 한국 교회가 신경 써야 될 부분이 디지털 디바이드, 디지털 격차입니다.

이 부분을 신경을 반드시 써야 되는 부분이거든요. 이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 일에 역량을 지금 모아야 된다고 보여지는데요. 먼저는 신학교가 이런 교역자들, 또 신학생들에게 디지털 역량을 갖출 수 있는 교육을 할 수 있도록 교회가 또 힘을 모아줘야 되고요. 이런 부분들이 저는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결국 교역자님들이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이고요.

그래서 작은 교회들이 온라인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거나 또 온라인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한국 교회들이 도와주고 힘을 모으는 것이 교회의 연대성, 교회의 지체의식을 세우는데 굉장히 중요한 지금의 상황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고석표 기자 : 온라인 예배, 비대면 예배 이런 상황 속에서 이제 예전에 대면 예배 현장 예배를 드릴 수 없는 그런 상황이 됐는데, 예전처럼 그런 상황으로 저희가 돌아갈 순 없겠죠. 어떻게 봐야 될까요.

◆ 백광훈 원장 : 온라인 예배는 나름대로 계속 유지가 돼야 되고 또 온라인 예배를 계속해서 강화하는 또 질을 발전시키는 일들이 보여지는데요. 또 일부 교회에서는 지금 변화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온라인 시대에 맞춰서 온라인 교구를 만드는 그런 교회도 있습니다.

◇ 고석표 기자 : 아, 온라인 교구요?

◆ 백광훈 원장 : 그렇죠. 그러니까 온라인으로 상당부분 나오기 때문에 온라인상에서 관리하고 온라인상에서 교회를 유지하는 그런 것들도 지금 고민하는 교회들이 생겨나고 있거든요. 참 변화가 큰 거죠. 사실 온라인 예배 상황은 반복될 수 있다고 저는 보여지고요.

계속해서. 한 가지 더 덧붙여서 말씀드리자면 온라인 교회로 가면 오프라인 교회가 죽는 것 아니냐, 현장 교회가 죽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들이 사실은 계속 있죠. 그런데 온라인 교회를 연구한 결과를 보면 예컨대 미국 최대 온라인 교회인 라이프닷처치(Life.Church)라는 교회가 있는데요. 온라인으로 시작한 교회입니다. 온라인으로만. 나중에는 오프라인 모임이 굉장히 많이 생겨났어요. 그러니까 온라인 교회는 반드시 오프라인 경험이 충족되지 않으면 쉽지가 않습니다.

그 점에서 어떻게 보면 교회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함께 하면서 올라인(All-Line)으로 함께 교회됨을 만들어가는 그런 과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그런 또 준비가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 고석표 기자 : 코로나 상황이 올 한해 지속됐고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 같은데 교회들이 내년도 계획을 세울 때 코로나를 염두에 두고 어떤 계획을 세워야 되는지. 어떤 부분들을 가장 세심하게 준비해야 되는지 끝으로 말씀해주세요.

◆ 백광훈 원장 : 말씀드렸던 여러 가지 것들이 계속 나오는 부분들인데요. 아마 내년은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한해로 만들어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디지털은 정해진 미래거든요. 정해진 미래이기 때문에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데 어떻게 보면 코로나 때문에 빨리 온 거고 한국 교회가 빨리 진입한 그런 계기도 됐다고 저는 보여지는데요.

그래서 예산의 조정이 있다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쪽으로 조금 더 교회가 힘을 쏟으면 좋겠고 한국 교회에 관심과 역량을 집중해야 된다 말씀드리고 싶고요. 또 말씀드린 안전이 굉장히 필요합니다. 안전이 필요한 거죠.

교회, 또 성도들이 안전에 대해서 민감한 상황이 됐습니다. 지금도 안 나오는 교인들 대부분이 젊은층들이 안 나오거든요. 젊은 세대들이 교회, 왜냐하면 가장 중요한 이유가 안전이에요. 교회가 안전한가 여전히, 중요한 것이죠.

예전에는 교회 건강성이 재정투명성이나 이런 부분이 중요한 하나의 척도였다면 지금은 안전성이 중요한 기준이 됐고요. 그래서 이제는 교회가 친환경적이냐 라는 건 옛날 프레임이 돼 버렸고요. 이제 필환경이 됐습니다. 필환경.

◇ 고석표 기자 : 필환경.

◆ 백광훈 원장 : 네, 친환경이란 건 선택적인 개념이었다면 필환경은 교회가 반드시 갖춰야 될 어떤 요소가 된 거죠. 필수적인 요소가 된 거죠. 그 점에서 성도들이 우리 자녀들을 마음껏 맡길 수 있느냐라고 하는 것들이 중요하고요. 또 지역 주민들이 이 교회 안전한 교회인가, 환경을 중시하는 교회인가 라는 것들이 굉장히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기 때문에 중요한 어떤 과제가 될 거라고 보여지고요.

이런 다양한 매뉴얼을 갖춰서 재난들을 준비할 수 있는 그런 재난 대비 원년으로 삼는 것도 중요한 과제가 아닐까 이렇게 생각해봅니다.

◇ 고석표 기자 : 올해 내년에도 코로나 상황이 지속될 것 같은데 아무튼 한국 교회가 여러 가지 준비들, 지금 말씀해주신 것들을 잘 대비해서 슬기롭게 이 상황을 잘 헤쳐 나갔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원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백광훈 원장 : 네 고맙습니다.

[영상제작 : 최 현/정선택/최내호]
[편집 :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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