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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2020 미국 대선

갈리진 美공화당…"대선 끝났다" Vs "마지막 뒤집기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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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상·하원 합동회의…바이든 당선 인증

공화당 소속 의원 10여명 이의제기 예고

공화당 내부서조차 "뒤집기 가능성 희박"

이데일리

미국 국회의사당. (사진=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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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제117대 연방의회가 3일(현지시간) 출범한 가운데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오는 6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인증 시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선언했다. 미 대선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미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10여명이 오는 6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주별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를 인증할 때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공개의사를 표명했다. 공화당 소속 모 브룩스 하원의원과 조시 하울리 상원의원이 이의제기를 선언한 데 이어 테드 크루즈 등 11명의 상원의원이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한 주들의 선거 결과에 대한 열흘 간의 긴급 감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해당 주들의 선거인단 투표에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해 12월14일 주별 선거인단 투표에서 306명(트럼프 232명)을 확보하며 승리했다. 6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는 이를 인증한 뒤 최종 당선자를 확정·발표하게 된다. 이 절차까지 마무리되면 바이든 당선인은 오는 20일 미 46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한다.

WSJ에 따르면 상·하원에서 각각 1명 이상이 특정 주의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면, 토론을 거쳐 특정 주 정부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에서 제외할 것인지 여부를 표결에 부치게 된다. 이의제기는 서면으로 이뤄지며, 토론 시간은 2시간으로 제한된다. 개표를 무효화하기 위해서는 과반의 찬성이 필요하다. 주요 경합지였던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펜실베니아, 위스콘신 등 5개주가 이의제기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 움직임에도 바이든 당선인의 인증을 무효화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선거 결과를 뒤집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인식이 중론이다. 밋 롬니 상원의원 등 공화당 의원 4명을 포함한 10명의 초당파 상원의원들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2020년 선거는 끝났다”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증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WSJ은 “앞서 미치 매코널 미 공화당 원내대표가 이의를 제기하지 말라고 설득했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 공화당 의원들은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다시 한 번 도전할 예정”이라고 평했다.

공화당 일부의 ‘반란’ 움직임에 대해 미 언론들은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지지 세력이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반대 성명을 낸 의원 중 3명이 2022년 재선에 나서야 하는데,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의 표가 결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크루즈 의원의 경우 2024년 대권 유력 주자로까지 간주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크루즈 의원이 현재 대선 불복에 앞장서고 있는 이유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의 위력을 실감했기 때문”이라며 “향후 그가 대권에 도전할 때 이들을 끌어안아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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