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투표 2석 따라 ‘주도권 결정’
민주 싹쓸이땐 해리스 캐스팅보트
향후 미 정국의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 결정하게 될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를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동시에 현장으로 출격, 총력전에 나섰다. |
바이든 당선인은 결선투표 하루 전인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드라이브인 유세에 참석해 현역 의원들에게 도전장을 날린 민주당 라파엘 워녹과 존 오소프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공화당 지도부가 반대하고 있는 2000달러 현금 지원안을 상원에서 통과시키기 위해선 민주당을 상원 다수당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공화당은 50석, 무소속을 포함한 민주당은 48석을 확보한 상태로, 조지아 결선투표 결과에 따라 상원 지형이 완전히 달라진다. 민주당이 2석을 휩쓸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캐스팅보트를 쥐면서 민주당이 입법과 인사 인준 등을 좌우하게 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공화당 현역 상원의원인) 데이비드 퍼듀와 켈리 뢰플러가 워싱턴DC로 돌아간다면 수표 지급은 현실화될 수 없을 것”이라며 “오소프와 워녹을 워싱턴DC로 보낸다면 2000달러짜리 수표가 지급될 것이며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희망과 품위, 명예를 회복시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행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지지부진한 백신 접종 현황에 대해 비판하며 “오소프와 워녹이 당선된다면 워싱턴DC에서 발생 중인 정체를 해소, 대유행을 이겨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블루웨이브(민주당의 대선·상하원 석권)’ 현실화에 대한 바람을 나타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아주 달튼에서 열린 대규모 유세에 참석해 퍼듀·뢰플러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퍼듀와 뢰플러의 당선을 통해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을 유지하는 것은 우리 업적을 보존하기 위한 최후의 방어선”이라며 “만약 당신이 투표하지 않는다면 척 슈머(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낸시 펠로시(민주당 하원 의장)가 세금을 인상하고 급진 좌파 의제를 통과시키고 말 것”이라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선 양당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두 선거구 모두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1~1.3%포인트 앞서고 있지만, 선거가 임박할수록 격차가 줄어드는 양상인만큼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다.
전문가들은 지난 11·3 대선 당시 사전투표에서 민주당의 강세가 여실히 드러났던 만큼, 5일 현장 투표에 공화당 지지 유권자들이 얼마나 참여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가브리엘 스털링 미국 조지아주 선거관리위원장은 사전투표를 통해 사상 최대 수준인 약 304만명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했다고 발표했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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