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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野, 남인순에 사퇴 촉구…“여성 팔아 출세한 어용 인권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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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침묵 깬 해명은 철저한 부인” / 국민의당 “여성 팔아 출세와 부 키워”

    세계일보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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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권이 5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행 피소 사실을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는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사퇴를 요구했다. 앞서 남 의원은 관련 검찰 발표 후 엿새간 묵묵부답하다 이날 “피소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고 유출한 바 없다”고 입장문을 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긴 침묵을 깨고 일주일 만에 입을 연 남 의원의 해명은 철저한 부인”이라며 “국민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소 사실을 유출시킨 것이 여성단체이며, 그 중심에 남 의원이 있었다는 사실에 충격과 분노를 느꼈다”라고 밝혔다.

    이어 “피해 호소인을 주창하고, 민주당 여성 의원들에게 이 개념을 밀어붙인 사람 역시 남 의원이라는 사실도 드러났다”며 ”민주당과 수사당국은 흐지부지 마무리된 박 전 시장의 의혹 사건과는 별도로 수사정보 유출의 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남 의원은 여성 인권운동가로서 이력을 쌓아 국회의원이 됐다”며 “그 근본이 무너졌다”고도 지적했다.

    나아가 “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남 의원이 위원장인 ‘젠더 폭력 TF’를 해체하고 당 차원의 사과를 해야 한다”고도 요구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남 의원은 여성 인권운동의 선구자인 척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다”며 ”위안부 할머니를 이용한 윤미향 의원과 마찬가지로 권력에 빌붙어 자신의 출세와 부의 축적에만 몰입한 전형적인 정치꾼”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 “여성을 팔아 자신의 출세와 부를 키운 어용 인권운동가의 부끄러운 민낯이 들킨 이상 남 의원은 석고대죄해야 한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또 “민주당은 국민 앞에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며 “정치 혐오감을 유발하는 의원들을 즉시 퇴출하는 것이 옳은 처신”이라고 주문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피해자가 있다는 걸 인지했고 피해 사실 확인을 서울시 젠더 특보에게 한 것, 그것 자체가 유출”이라며 “도움을 요청한 사람은 짓밟는 것이고, 가해를 저지른 이에게 피할 구멍을 마련해주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참담하다”며 “남 의원의 입장에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고 상대적으로 낮은 수위의 비판을 가했다.

    검찰에 따르면 남 의원은 지난해 7월 박 전 시장에게 성추행 피해를 입은 이를 대리하는 김재련 변호사의 지원 요청을 받은 여성단체 대표를 거쳐 관련 사실을 전해들은 뒤, 자신의 보좌관 출신인 임순영 전 서울시 젠더 특보에게 “박 시장 관련 불미스러운 얘기가 도는 것 같은데 무슨 일 있느냐”고 물었다.

    한편 야권에서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주자들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피소 예정 사실을 사전에 유출했을 뿐 피소 사실을 유출하지 않았다는 것은 어이없는 말장난에 불과하다”며 ”고소된 사실을 알리는 것보다 고소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게 바로 가해자에게 대응할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게) 더 악랄하다”며 “잘못을 깨끗이 인정하고 사과하는 게 그나마 용서를 구하는 길”이라고 충고했다.

    이와 함께 “‘눈가리고 아웅’도 최소한 말이 되게 해라”며 “본인은 직접 나타나지도 않고 숨어서 입장문 하나로 때우려 하는 안이한 태도도 참 한심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오신환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남 의원은 ‘나는 몰랐다’는 황당한 해명을 내놨다”며 “석고대죄도 모자른 판에 여성운동 경력을 발판 삼아 3선 국회의원까지 하고 있는 사람이 어떻게 이런 뻔뻔스러운 거짓말을 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유출한 쪽(한국여성단체연합은)에서 잘못했다고 사과를 하는데, 어떻게 유출 받은 남 의원 입에서 몰랐다는 말이 나올 수 있느나”라며 “남 의원은 세 치 혀로 피해자와 국민을 우롱하는 일을 중단하고, 즉각 의원직을 사퇴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더 나아가 “묵묵히 여성운동에 헌신하고 있는 후배 활동가들에게 부끄럽지도 않은가”라고 거듭 물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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