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승희 “말장난 같은 변명이라 느껴져 매우 유감”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
국민의힘은 6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피소 사실유출 의혹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의 해명을 두고 “추잡한 말장난과 변명에 불과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여성 의원 일동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성계 대모를 자처하던 남 의원이 권력형 성범죄 사건의 가해자를 비호하기 위해 자신의 보좌관 출신인 서울시 젠더 특보와 함께 조직적으로 움직인 것”이라며 “박 시장이 범한 성범죄의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여성을 팔아 부와 명예를 누려온 남 의원에게 일말의 반성이나 사과를 기대한 것이 같은 여성으로 부끄럽기만 할 뿐”이라며 남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민주당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황보승희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남 의원이 박 전 시장 측에 알린 내용이 피소 사실이 아닌 피소 예정 사실이었다고 해명한 데 대해 “말장난 같은 변명이라 느껴져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황보 의원은 “피소 예정이라는 내용을 서울시 젠더 특보에 먼저 알려 가해자가 대응할 준비 시간을 준 것”이라며 “피해자 보호 의무를 망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은아 의원은 페이스북에 시민사회단체가 남 의원에, 남 의원이 서울시 젠더 특보에 피소 예정 사실을 알린 데 대해 “민주당이 권력을 장악하고 작동하는 원리가 보인다”고 적었다.
앞서 남 의원은 지난 5일 문자메시지를 통해 “지난 12월30일 서울북부지검 발표 이후 제가 ‘피소사실을 유출’했다는 보도가 이어졌지만 저는 피소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고 유출한 바 없다”며 “작년 7월24일 최고위원회 공개회의를 통해 이 점을 밝힌 바 있고, 이와 관련해서 달라진 사실은 없다”고 했다.
이어 “검찰 발표자료에서도 '박원순 전 시장이 특보 甲을 통해 최초로 정보를 취득한 시점은 피해자의 고소장 접수 이전이고, 박원순 전 시장과 특보 甲은 고소 이후에도 고소 여부 및 구체적인 고소 내용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나와 있다”며 “제가 피소사실을 유출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남 의원은 “저는 7월8일 오전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전화로 ‘박 시장 관련 불미스러운 얘기가 도는 것 같은데 무슨 일 있느냐’고 물어본 것”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이나 사건의 실체에 대해 전혀 들은 바가 없기에 이렇게 질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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