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승리 확정 회의 1시간 만에 중단
친 트럼프 시위대가 6일(현지시간) 국회의사당에 난입해 불법 점거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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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미 의사당에 난입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이날 진행 중이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승리 확정을 위한 상·하원 회의는 전격 중단됐다.
6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경 의사당에서 상·하원이 대선 결과 인증을 위해 합동 회의를 시작할 시점에 친(親) 트럼프 시위대 수백 명이 의회 부근에 몰려들었다. 이 중 50여 명은 특정 장비를 갖춘 무장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의 대치 끝에 일부는 바리케이드를 넘어 건물 안으로 진입했고, 상원의장석을 점거하고 “우리가 이겼다”고 소리쳤다. 이후 하원 회의장까지 점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경찰 최소 1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일부는 의사당 계단에서 추락해 여러 골절상을 입고 이송됐다. 경찰들은 진압 당시 최루가스와 후추 스프레이를 사용했지만, 시위대를 막기 역부족이었다. CNN은 여성 1명이 가슴에 총을 맞고 중태에 빠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결국 합동 회의는 개시 1시간 만에 전격 중단됐고, 주요 의원들은 대피했다.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이날 오후 6시부터 통금을 명했고, 백악관은 주 방위군과 연방경찰을 급파했다.
조나단 호프만 국방부 대변인은 “워싱턴D.C.는 연방법에 따라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동원된다”며 “크리스토퍼 밀러 국방부 장관 대행은 이미 의회 지도부와 논의를 마쳤고 관련 법 집행은 국무부가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진행 중이던 대선 결과 인증은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사실상 확정하는 마지막 단계였다.
CNN은 “상원 서쪽의 창문이 깨졌고, 현재 1층엔 수백 명의 경찰이 모여 있다”며 “일부 폭도들은 밤새 의사당을 점령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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