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다음 달 시행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우선순위에 따라 전 국민이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11일 청와대에서 발표한 신년사에서 밝혔다.

올해 경제 전망에 대해선 "이제는 드디어 어두운 터널의 끝이 보인다"면서 "올해 우리는 온전히 일상을 회복하고 빠르고 강한 경제 회복으로 새로운 시대의 선도 국가로 도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대통령은 올해 국정 운영의 밑그림으로 ▲회복의 해 ▲포용의 해 ▲도약의 해를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는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리 경제는 올해 상반기에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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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경제 회복 방안을 두고는 "상반기 중에 확장적 예산을 신속하게 집행하고 110조원 규모의 공공과 민간 투자 프로젝트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생경제의 핵심은 일자리다. 지난해보다 5조원 늘어난 일자리 예산 30조5000억원을 1분기에 집중 투입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오늘부터 280만명의 소상공인, 자영업자와 특수고용직, 프리랜서, 돌봄 종사자를 비롯한 87만명의 고용 취약계층에 3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면서 "민생경제의 회복을 위한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경제와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되고 4차 산업혁명이 앞당겨지고 있다"면서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몫이다. 우리 경제도 ‘선도형 경제로의 대전환’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관계와 관련해 "올해는 남북이 유엔(UN)에 동시 가입한 지 30년이 되는 해"라면서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 출범에 발맞춰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한편 북·미 대화와 남북 대화에서 대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 마지막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과 관련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주거 문제의 어려움으로 낙심이 큰 국민께는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고 했다. 주거 안정을 위해 필요한 대책 마련을 주저하지 않겠다면서 공급 확대 방안도 예고했다. 검찰개혁 외 주요 입법과제와 관련해선 "권력기관 개혁은 견제와 균형을 이루는 일이다. 법질서가 누구에게나 평등하고 공정하게 적용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공정경제 3법과 노동 관련 3법은 경제민주주의를 이뤄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2021년, 우리의 목표는 분명하다. ‘회복’과 ‘도약’이다. 거기에 ‘포용’을 더하고 싶다"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시대가 끝나고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로 나아가는 선도 국가 도약의 길을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