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온라인으로 진행된 'CES 2021'에서 갤럭시 S21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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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1 시리즈는 모두 3종이다. 갤럭시S21(6.2인치), S21 플러스(6.7인치), S21 울트라(6.8인치)다. 앞의 두 개 모델은 전작인 S20과 크기가 같고, 최고급 사양인 S21 울트라는 S20 울트라(6.9인치)보다 작다.
무엇보다 ‘스마트폰의 두되’ 격인 프로세서(AP)와 카메라 성능이 한 차원 진화한 게 특징이다. AP는 출시하는 지역에 따라 퀄컴의 스냅드래곤888과 삼성전자의 엑시노스2100을 탑재하는데, 국내에는 엑시노스2100이 적용된다.
엑시노스2100은 세계적인 반도체 설계업체(팹리스)인 ARM이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채택할 정도로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이전 모델보다 그래픽 성능이 40% 이상 향상됐다. 그래픽처리 속도가 빨라지면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이나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을 이용하는 데 유리하다. 인공지능(AI) 연산 속도도 빨라진다.
갤럭시S21은.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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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서리 엣지 대신 평면 디스플레이
카메라 사양은 후면에 6400만 화소 망원 카메라와 12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가 달린다. 전면에는 1000만 듀얼픽셀이 적용된다. 전작인 S20과 사양은 같지만, 인공지능(AI) 기능이 강화됐다. 인물사진 등을 찍을 때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것 같은 다양한 효과를 낼 수 있다.
디자인은 소폭 달라졌다. 화면 모서리 부분이 둥글게 굽은 엣지가 아닌 평면 디스플레이로 통일된다. 엣지는 평면보다 공정이 복잡하고 생산단가가 비싸다. 스마트폰 화면이 커지면서 엣지 부분에 손이 닿아 오작동이 생긴다는 불만도 있었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갤럭시S21 시리즈는 새로운 디자인, 전문가급 카메라, 강력한 기능을 모두 갖췄으며 사용자 각자의 스타일과 요구 조건에 따라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삼성은 매년 2월 ‘언팩(공개)’ 행사를 통해 갤럭시 S 시리즈를 공개해왔다. 올해는 이 시기를 한 달가량 앞당겼다. 사전 예약은 이달 15~21일, 출시일은 29일이다. 갤럭시S21이 이렇게 ‘조기 등판’한 배경으로 지난해 10월 애플이 출시한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의 인기가 꼽힌다. 아이폰12(5G)의 지난 두 달간 판매량은 갤럭시(5G)의 지난해 전체 판매량을 넘어섰다. 신제품을 통한 애플에 대한 견제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 미국의 제재로 주춤하고 있는 중국 화웨이의 빈자리를 노렸다는 분석도 있다.
갤럭시S21 울트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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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5G폰 출하량은 4100만여 대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15.1%) 기준으로 3위다. 1위는 7960만여 대를 출하한 화웨이(29.2%), 2위는 애플(5230만여 대·19.2%)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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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도 ‘승부수’…전작보다 25만원 저렴
또 다른 승부수는 ‘낮아진 가격’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1의 출고가(기본형 기준)를 99만9000원으로 책정했다. S20의 출고가(124만8000원)보다 24만9000원 싸다. 아이폰12보다는 5만원 비싼 수준이다.
대신 일부 사양은 ‘다이어트’를 했다. 패널을 QHD(약 460만 화소)에서 FHD+(약 260만 화소)로 바꿨고 램(RAM)은 12GB에서 8GB로 낮췄다. SD카드를 꽂아서 저장용량을 늘일 수 있는 SD카드 슬롯이 없어졌다. 패키지에 포함됐던 이어폰과 충전기도 뺐다.
갤럭시S21 울트라 후면. [사진 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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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S21이 올해 말까지 2800만 대가량 팔릴 것으로 분석했다. 전작인 S20(약 2600만 대)보다 7~8% 정도 성장할 것이란 예측이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갤럭시S21을 예년보다 한 달 이상 빨리 출시한 점, 화웨이 공백이 있다는 점이 판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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