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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전수전 다 겪었다' 서울시장 3번째 도전 박영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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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기자들에게 "떠나게 돼 마음 많이 섭섭하다" 메시지

20일 오후 대전청사에서 확대간부회의로 일정 마무리

벤처 분야 일자리, 코로나19 대응에서 눈에 띄는 성적표

뉴시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19.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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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이 20일 장관직에서 물러나 서울시장을 향한 3번째 도전에 나선다. 서울 시장 출마 여부를 그동안 철저히 함구해온 박 장관은 이날 오후 중기부 확대간부회의, 직원들과의 대화를 끝으로 장관으로서 공식일정을 마무리한다. 그는 이날 오전 단행된 개각을 불과 몇시간 앞두고 출입기자들에게 "잊지 않겠다"라며 석별의 정을 고하기도 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중기부 대변인을 통해 출입 기자들에게 "강원 산불피해현장에서 시작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버팀목자금 집행 점검 전통시장 현장(방문), 백신주사기 스마트공장화까지 1년 9개월여 함께 한 중소벤처기업부 출입기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 드린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이어 "30여년 전 중소기업 진흥공단 출입기자였던 여러분의 선배로서 코로나로 인해 따뜻한 밥 한끼 같이 못하고 떠나게 돼 마음이 많이 섭섭하다“며 ”그동안 중소벤처기업부를 함께 아껴주신 마음 잊지 않겠다"고 했다.

박 장관이 사임 의사를 기자들에게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불교계 인사를 비롯한 일부 지인들에게는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피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외적으로는 출마 여부를 놓고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NCND대응을 취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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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4일 오후 소상공인 버팀목자금 수령 현장점검차 서울 노원구 공릉 도깨비시장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을 위로하며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1.01.14.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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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직에 3번째 도전하는 박 장관은 공중파 방송사 기자 출신으로 지난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민주당 첫 여성 정책위의장,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국회법사위원장, 원내대표 등을 지낸 4선 의원 출신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관련 의혹을 집요하게 제기하고, 삼성 등 재벌개혁을 주장해 '저승사자' '저격수'라는 꼬리표가 붙기도 했다.

하지만 박 장관은 홍종학 초대 장관에 이어 지난 2019년 4월 중기부 장관으로 부임한 뒤 강성 이미지를 지우는 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일자리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적표를 남겼다. 부임 첫해인 지난 2019년 벤처 정규직 근로자 80만 시대를 여는 등 중기·벤처 분야 주무 부처 장관으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벤처기업 근로자수는 2019년 말 현재 80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11만7000명 더 증가했다. 같은 해 벤처투자 규모도 4조2777억원으로 사상 처음 4조원을 넘어섰다.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한 새희망자금이나 버팀목 자금 지원도 무리없이 집행했다는 평가다. 중기부는 11일부터 19일까지 9일 동안 버팀목자금을 신청한 252만명에게 3조 4901억원을 지급했다. 이는 올해 설 연휴 전에 280만명의 90%에게 버팀목 자금을 지원한다는 애초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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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백신 주사기을 들어보이며 설명하고 있다. 박영선 장관은 "풍림파마텍, 최소주사잔량(LDS 4μL) 기술을 적용하여 백신 1병당 6회분(일반주사기 5회분) 이상 주사가 가능한 코로나19 백신주사기 생산체계 구축했다고 밝혔다. 2021.01.19. kmx11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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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장관은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나 본선 무대에서도 이러한 자산을 십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코로나19 창궐이라는 미증유의 위기를 맞아 국세청과 협업해 새희망자금, 버팀목자금 등을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에게 지원하고, 중소기업(풍림파마텍)의 백신 주사기 대량(월 1000만개) 양산 시스템 구축을 도운 박 장관의 행정 경험은 당내 경쟁 후보나 본선에서 대적할 야당 후보가 대체하기 힘든 강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가 ▲벤처 정규직 일자리 80만 ▲소상공인 버팀목 자금의 신속한 집행, 백신 주사기 대량 양산 체계 구축 등 코로나19 대처 ▲프로토콜 경제 등 이른바 민생 3종 세트를 앞세워 서울 시민에게 자신이 시장 적임자임을 호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박 장관이 작년 11월 꺼내든 프로토콜 경제 카드에도 관심이다. 프로토콜 경제는 플랫폼 경제의 폐해는 줄이고, 그 장점은 키우자는 취지로 박 장관이 제안한 새로운 형태의 경제시스템을 의미한다. 플랫폼 참가자들간 규약(프로토콜)을 정한 뒤 플랫폼에서 발생한 거래 기록을 플랫폼 운영자와 참가자들이 나눠서 보유하고 진위를 대조하는 블록체인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해 구성원간 신뢰를 확보하고 격차사회의 폐해도 바로잡자는 것이다. 18일 26호 자상한 기업으로 선정된 배달의 민족이 첫 모델로 꼽힌다. 전현직 각료 가운데 프로토콜 경제를 주창한 것은 박 장관이 최초다. 프로토콜 경제는 최근 여당이 코로나19 확신 이후 심화한 부의 불균형을 바로잡을 수단으로 제안한 '이익공유제'와도 비교선상에 오르는 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초선 의원은 "(박 장관이) 상당히 전략적인 인물"이라며 "당 지도부가 더 긴장의 고삐를 조여야 할 때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박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대전청사에서 중기부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며 장관으로서 공식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직원과의 마지막 대화'도 갖는다. 별도의 이임식은 열리지 않는다고 중기부는 전했다. 청와대는 이날 박 장관의 후임으로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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