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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화웨이, 고가폰까지 넘기나…美제재에 스마트폰사업 존폐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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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너' 이어 고가 브랜드 'P'·'메이트' 시리즈도 매각설

로이터 "상하이정부 컨소시엄과 매각 협의"

화웨이 공식 부인했지만 美 제재에 반도체 조달 난항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의 제재에 화웨이가 고가 스마트폰 브랜드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지난해 11월 중저가 브랜드 ‘아너’를 매각한 데 이어 고가 브랜드까지 넘길 경우 사실상 스마트폰 사업을 접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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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지난해 11월 중저가 브랜드 아너를 매각한 데 이어 프리미엄 브랜드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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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너 이어 P·메이트까지?…매각설 ‘솔솔’

로이터통신은 25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가 자사 프리미엄 스마트폰 브랜ㅁ드인 ‘P’ 시리즈와 ‘메이트’ 시리즈를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매각 대상자로 거론된 것은 상하이 지방정부의 투자회사가 이끄는 컨소시엄이다.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9월부터 내부적으로 매각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해 양측간 논의는 수개월간 진행돼왔다. 다만, 아직 매각 등 구체사안이 최종 결정되지는 않았으며 협상이 무산될 수도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매각 예정 가격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다.

화웨이는 이를 즉각 부인햇다. 화웨이측은 “플래그십 브랜드 매각에 관한 근거 없는 루머가 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런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계속 제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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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지난해 상반기 공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P40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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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공식부인했지만 업계 “지켜봐야”

화웨이는 지난해 미국의 제재 강화로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인 반도체 조달에 난항을 겪으며 스마트폰 생산량을 줄이고 중저가 브랜드인 아너를 매각하기에 이르렀다. 다만,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경우 기존에 확보한 재고물량 등을 활용해 미국의 제재가 완화될까지 버티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9월 화웨이가 미국의 허가 없이 미국의 장비나 기술을 활용한 반도체를 구매하지 못하는 내용을 골자를 하는 제재에 들어갔다. 화웨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칩을 설계하는 계열사 하이실리콘과 위탁 생산하는 대만 TSMC 모두 미국의 기술과 장비를 활용해 신규 칩 생산이 어려운 상황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화웨이의 공식 부인에도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지 않는다’며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미 점유율의 상당 부분을 같은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브랜드에 빼앗긴 상황에서 미국의 제재가 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사업을 지속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로이터 통신은 화웨이의 프리미엄 브랜드의 매각 움직임이 새로운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제재 완화를 기대하긴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P와 메이트가 화웨이의 지난해 3분기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약 40%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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