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게임스탑 매장 앞으로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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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미국 증시를 휩쓴 '게임스탑' 투자 광풍이 전세계 증시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CNBC방송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서브레딧(게시판) '월스트리트베츠'(WSB)에서 모인 개인 투자자들은 공격적으로 게임스탑, 베드배스앤드비욘드 등을 매수해 주가를 끌어올렸다.

비인기주였던 게임스탑은 주가가 2주새 1000% 이상 급등했고, 주가 하락에 베팅했던 헤지펀드 멜빈캐피털 등은 막대한 손실을 봤다.

이처럼 레딧에서 거론된 주식을 사들이는 현상은 미국 개인 투자자에게만 한정되지 않고 있다.

유럽의 주식거래 플랫폼 중 하나인 트레이딩212은 지난 27일 "전례 없는 수요 증가"로 서비스 장애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다음날 트레이딩212는 게임스탑과 AMC엔터테인먼트 신규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른 플랫폼들도 WSB에서 언급된 주식 거래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상황을 겪었다. 영국의 프리트레이드는 이번주 첫 2거래일간 게임스탑 주식 매수 주문은 지난주 전체보다 177% 많다고 말했다. 레딧에서 거론됐던 또다른 종목인 블랙베리 매수 주문도 같은 기간 163% 늘었다.

영국 증권사 하그리브즈 랜스다운은 지난주 자사 플랫폼에서 게임스탑은 거래량이 두 번째로 많은 해외 종목이었다고 말했다. 블랙베리는 다섯 번째를 기록했다. 27일 게임스탑은 플랫폼 내 조회수가 가장 많은 종목에 올랐다.

유럽의 새내기 투자자들은 CNBC에 레딧 WSB에 올라온 주식들을 매수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아일랜드 더블린의 한 투자자는 자신과 친구들은 레딧에서 추천한 AMC와 블랙베리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더블린의 통신 전문가인 리처드 포드도 노키아·블랙베리·AMC 주식을 매수했으며, 그가 보유한 게임스탑·노키아·블랙베리·AMC 주식이 평균 25%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레딧발 투자 열풍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소비자들이 점점 더 주식시장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CNBC는 설명했다.

몇몇 벤처 투자자들은 "작은 녀석들"이 월스트리트에 대항하면서 예상치 못한 변동성이 생겼다고 말했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개인 투자자들이 거품이 낀 시장의 변동성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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