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삼성전자가 지난해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에서 중국 샤오미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 때 중국 제조사들의 저가 공세에 밀려 분기 기준 3위까지 내려앉았던 삼성전자는 중저가 라인업 갤럭시M·A시리즈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앞장서고 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19 펜트업 수요가 몰리며 작년 하반기에만 출하량 1억대를 넘어섰다.
1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출하규모는 1억500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간 기준으로 전년 대비 4% 줄어든 규모다. 연초 인도 경제를 멈춰세웠던 코로나19 봉쇄령 여파가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하반기에는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몰리면서 사상 처음으로 반기 출하량 1억대를 돌파하는 등 호조를 나타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기록적인 3분기 이후 4분기에도 모멘텀을 유지했다"며 "봉쇄령 이후의 펜트업 수요, 온라인 채널 프로모션, 원격교육·재택근무 증가 등이 시장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4분기 성장폭은 전년 대비 19%에 달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연간 기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제조사별로는 중국 샤오미(26%)가 연간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시장 점유율 21%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비보(16%), 리얼미(13%), 오포(10%) 순이다.
샤오미는 작년 4분기 기준으로도 1위였다. 앞서 히말라야 국경지대에서의 유혈 충돌을 계기로 인도 내 반중감정이 고조되면서 흔들리는가 했지만 4분기 들어 궤도를 찾았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20%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1위에 올랐었던 전기 대비로는 아쉬운 성적표지만 전년 동기, 연초만 해도 중국 제조사 비보에도 뒤진 3위였음을 감안할 때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4분기 기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4분기에 2위로 밀렸지만 전년 대비 30%의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면서 "연간 기준으로도 인도 시장 2위로 좋은 해를 보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도 시장에서 갤럭시 M시리즈, A시리즈를 연이어 출시하며 중저가 라인업을 대폭 강화했다. 온라인 출하규모는 1년 전보다 1.5배 성장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는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연간 출하량을 전년 대비 11% 줄어든 2860만대로 추산했다. 시장 점유율은 2%포인트 낮은 20%로 샤오미에 이어 2위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5G 폰의 성장이 본격화할 것으로 바라봤다. 지난해 5G 스마트폰 출하규모는 원플러스, 애플 주도 하에 400만대를 넘어섰다. 올해는 9배 이상 늘어나 38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