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노변정담 계획중…SNS 통해 공개 예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을 앞에 두고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퇴임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국가 기밀 정보 브리핑을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CBS 이브닝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밀 브리핑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에게 기밀 브리핑을 하는 것은 어떤 가치인가. 그가 실수해 어떤 것을 말할지도 모르는 것 외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라고 말했다.
미국의 전직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기밀에 대해 브리핑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미국 대통령에게는 핵무기 발사 과정, 미 당국의 정보수집 역량 등 갖가지 중대 기밀에 접근할 권한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기를 마칠 때 다른 고위 당국자들과 달리 기밀누설금지조항에 서명하지 않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정치적 이득을 얻거나 외국 정부를 위협하는 과정에서 공개적으로 기밀 누설을 마다치 않아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인 2017년 백악관 집무실에서 러시아 외무장관과 주미대사에게 이슬람국가(IS)의 테러 시도와 관련한 첩보를 언급하기도 했다.
2019년 8월엔 이란의 미사일 발사대를 촬영한 항공 사진을 트윗에 첨부했다가 기밀누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런 사진이 공개되면 어느 위성으로 찍은 것인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정찰 역량을 노출하는 것과 같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애덤 시프 연방 하원 정보위원장은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임기 만료 전 그에 대한 신뢰성 문제를 제기하며 퇴임 후 기밀 브리핑을 받아선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주말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노변정담 전통을 살려 대국민 연설을 계획하고 있다. CNN은 5일(현지시간)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첫 연설은 코로나19 사태로 실직한 캘리포니아 주민 미셀과의 대화로 시작된다”며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공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 위기 속에 지지와 국민 단합을 호소하기 위해 저녁시간에 진행했던 라디오 담화(노변정담)를 진행했다. 공식적이고 딱딱한 방식이 아닌 난롯가에서 친지들과 얘기를 나누듯 친밀한 느낌을 줘 노변정담(爐邊情談·Fireside chats)이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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