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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트럼프 탄핵 정국

민주, 트럼프 탄핵심리 “속전속결”…일주일만에 매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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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스캔들’땐 3주나 걸려

새정부서 장기전땐 현안 부담

증인채택 없이 진행 가능성도

미 역사상 두 번째로 탄핵 심판대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게 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상원 탄핵 심리가 9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다. 민주당 측 탄핵소추위원들과 트럼프 측 변호인, 그리고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내란 선동 혐의’를 놓고 탄핵 여부를 결정 짓는 치열한 공방을 벌일 예정이다.

7일 복수의 미 언론에 따르면 이번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리는 약 일주일 정도로 짧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초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상원 탄핵 심리가 약 3주가 걸렸던 것과 달리 이번 심리는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다. CNN은 일주일에서 최대 2주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고, 폴리티코 역시 심리가 일주일 이상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탄핵 심리를 신속하게 진행하는 데는 민주당의 의지가 특히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NYT)는 민주당 탄핵소추위원들 사이에서 지난해 열렸던 탄핵 심리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크게 형성돼 있다면서 “공화당원들이나 배심원들을 지루하게 만드는 것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 지난 날의 교훈”이라고 전했다. 간결한 주장과 풍부한 증거를 바탕으로 ‘속전속결’로 심리를 끌고 가는 것이 이번 민주당의 필승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더불어 이미 새 정부가 들어선 상황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굳이 탄핵 정국을 장기적으로 끌고 갈 이유도 없다. 현재 민주당은 코로나19 사태를 봉합하기 위한 대규모 경기 부양안, 새 내각에 대한 인사청문회 등 급한 현안들이 산더미다. 공화당도 국민에게 굳이 의회 난입 폭동 사태를 떠올리게 하면서 동시에 탄핵 이슈를 부각시키는 것이 적잖은 부담이다.

빠른 심리 진행을 위해서 증인 채택도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달 초 민주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심리에서 증언하라는 서한을 보냈지만, 트럼프 측은 이를 거부한 바 있다. 이 같은 시도에도 민주당 측은 증인 없는 심리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원 출석이 오히려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 데다, 증인의 증언으로 상황이 역전되는 일은 드물기 때문이다.

한편 공화당 지지층 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지는 여전히 굳건한 모양새다. 정치매체 더 힐 에 따르면 지난달 28~29일 유권자 94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층 340명 중 64%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도하는 신당에 합류하겠다고 응답했다. 탄핵 심판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향후 정계 재진입도 가능할만큼의 파급력과 지지세력을 갖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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