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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트럼프 탄핵 정국

美 의회 난입사태 동영상으로 시작된 트럼프 탄핵심판..."증거는 강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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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탄핵감이 아니라면 탄핵할 사안은 없다"

美 상원의원 100명 중 67명이 찬성해야 통과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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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에 대한 미 상원의 탄핵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미 상원에서는 탄핵심판 시작과 함께 지난달 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극성지지자들이 주축이 돼 발생됐던 사상초유의 미 의회 난입사태 동영상을 먼저 상영했고, 해당 영상은 미 전역에 생중계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 탄핵심판에서 얼마나 많은 공화당의 이탈표가 발생할지 여부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상원은 9일 오후 1시(현지시간)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을 시작했다. 미국 민주당의 탄핵소추위원단장인 제이미 래스킨 하원의원은 탄핵심판을 시작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한 재판은 냉정하고, 강력한 사실에 근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래스킨 의원은 선거 불복을 주장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지난달 6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을 습격하던 의회난입 사태를 시간순으로 편집한 동영상 시청을 먼저 제안했다.


약 13분 길이의 동영상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리는 지옥처럼 싸운다 "우리는 의회로 갈 것이다"며 지지자들을 부추기는 장면과 지지자들이 의회를 습격해 격렬한 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교차 편집됐다. 의회로 들어선 시위대가 상원과 의원실을 급습하자 의원들이 급하게 몸을 피하는 모습, 경찰들이 시위대에 맞아 쓰러지는 모습 등도 영상에 담겼다.


이 동영상은 NBC·CNN 등 미국 각 방송사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돼 시청자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해당 영상의 마지막에는 '오늘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로 마무리됐다.


래스킨 의원은 "만약 이게 탄핵이 가능한 범죄가 아니라면 세상엔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는 범죄가 없는 셈"이라며 "권력이 전환되는 시기는 모든 민주주의 국가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이다. 모든 역사학자들이 그렇게 말할 것이다. 우리는 이를 가장 놀라운 방법으로 목격했다. 그리고 이를 견뎌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영상이 나오는 동안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딴청을 부리기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WP에 따르면 랜드 폴 상원의원은 무릎 위 서류를 내려다봤고 릭 스콧 의원 역시 화면에 눈길을 거의 주지 않았다. 톰 코튼·마코 루비오 의원 역시 마찬가지로 영상을 제대로 쳐다보지 않았다고 WP는 지적했다.


민주당은 탄핵심판 전부터 의회난입 사태 동영상이 증거로 제시될 것임을 암시했다. 미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탄핵심판 전 기자들과 만나 "증거는 강력하다. 일부 증거는 새로울 것"이라며 "동료들, 특히 공화당 동료들의 진정한 관심을 촉구한다. 왜냐하면 정말 심각한 것이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탄핵소추위원과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이날부터 상원 탄핵심판에 돌입해 16시간씩의 변론기회를 얻는다. 탄핵 여부를 가리는 표결은 다음 주로 예상된다.


다만 실제 탄핵안이 가결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상원의원 100명 중 3분의 2 이상인 67명의 찬성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공화당에서 17명이 이탈표를 행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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