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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이 아시아인 조롱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中 춘제 TV쇼, 또 '흑인 비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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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방송된 CCTV 춘완에서 아프리카 흑인으로 분장한 출연자들이 춤을 추고 있다. [사진= 유튜브 스크린샷][이미지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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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은영 기자] 중국 관영 방송이 춘제(春節·중국의 설) 특집 프로그램에서 흑인으로 분장한 댄서들을 출연 시켜 '인종차별' 비판을 받고 있다. 이 방송은 과거에도 원숭이를 이용한 흑인 비하 코미디로 한 차례 비난받은 바 있다.


11일 밤 CCTV의 방송 '춘완'(春晩)에서는 아프리카풍의 의상을 입고 피부를 검게 칠한 출연자들이 등장해 춤을 췄다.


이 모습이 전파를 타자 중국 곳곳에서는 "'춘완'이 또다시 흑인 비하 코미디를 했다"며 비난했다. 흑인 단체 블랙리비티차이나는 사회연결망서비스(SNS)를 통해 "매우 실망스럽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단체 차이나 코커스 역시 "매년 그렇듯이 춘완에 또다시 검은 얼굴(blackface)이 나왔다. 불행하게도 단시간에 끝날 조짐이 안 보이는 연례 전통"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내년에는 주최 측이 이런 관행을 끝내고 중국에 많이 있는 흑인을 직접 기용하기를 바란다"라고 꼬집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한 웨이보 사용자는 "중국인이 흑인 분장을 하는 것과 백인이 아시아인을 조롱하려고 눈을 치켜올리는 것이 뭐가 다르냐?"며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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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영 CCTV의 춘제 TV쇼 춘완(春晩) 촌극(skit) 장면 [AP=연합뉴스][이미지출처 = 연합뉴스]


'춘완'의 인종 차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 알려지며 비난이 더욱 거세졌다. CCTV는 지난 2018년에도 출연진이 아프리카 흑인으로 분장해 원숭이와 함께 나온 코미디로 큰 논란을 빚었다.


한편 중국에서 매년 춘제 전날 밤 5시간가량 방송되는 특집 쇼 '춘완'은 10억명이 넘게 시청한다. 각 지역 위성방송도 모두 CCTV 춘완을 중계한다. 특히 중국은 아프리카에 막대한 투자를 하며 영향력을 확대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어, 춘제 프로그램에서도 아프리카와의 관계를 부각시키고 있다.



최은영 인턴기자 cey12148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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