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57표…밋 롬니, 수전 콜린스 등 공화당 상원의원 7명만 찬성
트럼프 탄핵, 증인 채택 등 우여곡절 끝 마무리
[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결국 부결됐다.
미국 상원은 13일(현지시간) 오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내란 선동 혐의에 대한 탄핵심판 표결에서 찬성 57표, 반대 43표로 탄핵안을 부결했다. 상원 상원 전체 100명 중 3분의 2가 넘는 67명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탄핵안이 가결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공화당에서 밋 롬니와 수전 콜린스, 빌 캐시디, 리처드 버, 리사 머카우스키, 벤 새스, 팻 투미 등 7명이 찬성표를 던졌지만 탄핵안 통과에 필요한 17명의 이탈표에는 모랐다.
표결 직후 미국 민주당 패트릭 리히 상원의장 대행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무죄"라고 선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탄핵심판에 회부돼 지난해 2월 5일 무죄판결을 받은 바 있는데 1년여만인 이날 내란선동 혐의에 따른 2번째 탄핵심판에서도 무죄 선고를 받았다.
닷새가 걸린 이번 탄핵심판은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중 가장 짧은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하원에서 탄핵안이 발의된 지난달 11일부터 계산하면 상원 부결까지 34일간 진행됐다. 애초부터 탄핵안이 하원은 통과하더라도 상원은 통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날 상원에서 부결 결정이 내려지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 측에서 예정과는 달리 변론시간을 단축, 전날로 변론을 마무리하면서 이날 최종변론과 표결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증인 채택이라는 변수가 등장했다.
공화당 제이미 에레라 보이틀러 하원의원의 주장이 단초가 됐다. 의회난입 사태가 벌어진 1월 6일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사태 중단을 위한 입장 표명을 요청했으나 트럼프가 "당신보다 이 사람들이 대선(결과)에 더 화가 난 것 같다"며 시위대를 두둔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하원 탄핵소추위원단은 보이틀러 하원의원에 대한 소환이 필요하다며 증인 채택을 진행할지 표결에 부쳤고 공화당 상원의원 5명이 가세해 통과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혀온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반대했다가 찬성으로 돌아섰다. 예상치 못한 변수의 등장에 CNN방송은 '토요일의 이변'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하지만 상원의 전격 합의로 증인 채택은 몇 시간 만에 없던 일이 됐다. 증인 채택의 효과를 확신하지 못했던 민주당과 탄핵추진 자체가 부담스러운 공화당이 합의에 성공, 결국 최종변론을 거쳐 이날 표결이 이뤄졌다.
국제부 기자 interdep@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