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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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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예비후보 朴·禹, 백기완 선생 애도…"시대의 등불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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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임을 위한 행진곡, 목청 높여 불러본다"

우상호 "그림자 좇아가기에도 벅찼던 분"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15일 통일운동가 백기완 선생이 영면했다는 소식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여당 후보들이 잇달아 애도를 표했다.


이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선생님이 계시던 대학로 부근 아담한 연구소로 아주 오래전 찾아뵈었던 일은 이제 선생님의 젊음이 담긴 추억이 되었다"며 "통일에 대한 애끓는 열정을 토로하셨던 섬생님. 저에게 '시원시원하고 단호해서 좋다'고 하셨던 선생님. 참 고생 많으셨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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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는 "이제 편히 쉬세요. 저희들이 잘 할게요"라며 "선생님 영전에 '임을 위한 행진곡' 원작시를 바칩니다. 그리고 목청 높여 다시 불러봅니다"라고 덧붙이고 생전에 함께 찍었던 사진을 공개했다.


같은 당의 우상호 후보도 페이스북을 통해 "돌이켜보면 선생님께서는 항상 앞에 서 계셨던 것 같다. 그 그림자를 좇아가기에도 벅찼던 분"이라고 회상했다. 우 의원은 "시대의 등불을 이렇게, 또 잃었다"며 애도했다.


여당 후보들 뿐만 아니라 정계에서도 백기완 선생 추모 메시지가 이어졌다.


정의당 강은미 비대위원장은 추모 메시지를 통해 "백 선생님은 평생을 두고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진 시간을 함께 하셨다"며 "한 평생 농민·빈민·통일·민주화 운동에 매진하며 한국 사회운동 전반에 참여해왔던 우리 시대의 큰 어른"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한일협정 반대 운동을 비롯해 유신 반대 긴급조치 위반으로 투옥되기도 했으며 'YMCA 위장결혼 사건'과 '부천 권인숙양 성고문 폭로 대회'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며 "1987년 대선에서는 독자 민중 후보로 출마했다 김영삼, 김대중 후보의 단일화를 호소하며 사퇴했고 1992년 대선에도 독자 후보로 출마했다"고 언급했다.


강 위원장은 "지금까지도 선생이 설립한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시며 우리 시대 큰 어른으로 눈물과 아픔의 현장을 마다하지 않고 자신의 몸을 내던지셨다"고 회상하며 "선생께서 못 다 이룬 민중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백 선생은 지난 1932년 황해도 은율에서 태어나 1950년대부터 농민과 빈민, 통일·민주화운동에 매진해왔다. 1974년 2월 긴급조치 1호의 첫 위반자로 옥고를 치렀고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랫말의 모태가 된 장편 시 '뮛비나리'의 원작자이기도 하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에 마련됐고 발인은 오는 19일 오전 7시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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