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 관련 하원청문회…로빈후드, 레딧, 멜빈캐피털 CEO 참석
게임스톱과 로빈후드 로고© AFP=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판 공매도 전쟁의 주역들이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주가 조작은 없었다고 항변했다. 비디오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톱의 주식을 놓고 서로를 향해 '쩐의 전쟁'을 벌였던 이들은 불공정한 거래행위는 없었다며 역설적이게도 한 목소리를 냈다.
게임스톱발 공매도 전쟁의 양측 적장들은 18일(현지시간) 미 하원의 금융서비스위원회가 화상으로 진행한 청문회에서 서로를 마주 했다. 대장 개미격인 유명유튜버 키스 질과 월가에서 공매도를 주도했던 큰손인 헤지펀드 멜빈캐피털의 가브리엘 플롯킨 창업자가 화상으로 연결됐다.
또, 개미들이 항전 의지를 다지며 정보를 공유했던 온라인커뮤니티 '레딧'과 개미들의 성지로 여겨졌다가 배신자 낙인을 받은 무료증권앱 로빈후드의 창업자도 자리를 함께 했다.
◇대장 개미 "게임스톱 잠재력 믿는다"
레딧의 주식공유사이트 '월스트리트베츠'(WSB)에서 유명한 질은 "헤지펀드들을 무너 뜨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연구해 알아낸 투자법에 따라 움직였다"고 말했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게임스톱 주가를 인위적으로 띄워 올려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생각은 터무니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질은 "소셜미디어상에서 다른 개미들과 게임스톱에 대해 나눈 대화는 술집이나 골프, 집에서 어떤 주식에 대해 이야기한 것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질은 게임스톱이 "게임을 즐기는 이들에게 궁극의 종착지가 되도록 혁신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개미와의 전쟁에서 사실상 대패한 멜빈캐피털의 플롯킨 창업자 역시 거래 조작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게임스톱에 대한 공매도를 청산해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고 그는 밝혔다.
하지만 플롯킨은 레딧에 모인 이들이 자신의 헤지펀드를 처벌하려고 게임스톱 주식 매수를 촉구했고 "나를 향한 중상모략으로 가득찬 게시물을 올렸다"고 비난했다.
◇ 로빈후드 CEO "배신하지 않았다"
개미들의 전쟁터였던 로빈후드의 블래드 테네브 최고경영자(CEO)는 게임스톱 주가 폭등시 매수를 금지했던 조치와 관련해 "누구도 배신하려고 한 적이 없다"며 "교과서대로 행동했다"고 강조했다.
게임스톱의 변동성이 극도적으로 커서 증권당국의 증거금 급등에 대처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그는 해명했다. 그러나 테네브 CEO는 매수 금지조치에 대해서는 공식 사과하면서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일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민주화'를 외치는 로빈후드는 게임스톱이 폭등세를 달리던 며칠 동안 개미들의 매수를 막아 공매도를 주도하는 헤지펀드의 편에 섰다는 비난을 받았다.
레딧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허프먼은 WSB에서 특정한 게시글을 반복해서 올리는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수상한 세력이 활동하는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연초 20달러선이었던 게임스톱은 WSB에 모인 개미들의 집중 매수로 지난달 21일 40달러선으로 올랐고 일주일도 채되지 않아 483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개미들의 반란은 전열이 흐트러지며 이달 2일 100달러선 밑으로 추락했고 18일 48달러선에서 마감됐다.
shinkirim@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