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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LH 임직원 투기 논란

박근혜부터 문재인까지…LH 직원 땅투기 의혹 정치공방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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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여당, 박근혜 정부 조사대상 포함·오세훈 후보도 겨냥

野, 예견된 수순 '힐난'…영농경력 11년 文 대통령 역공

뉴스1

9일 경기도 시흥시 과림동 도로에 개발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이날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신도시 투기 의혹과 관련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광명시흥사업본부를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투기 의혹이 제기된 LH직원 13명에 대해서는 출국 금지 조치하고, 이들의 자택 등도 압수수색하고 있다. 2021.3.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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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특별취재팀 =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 투기 논란이 정치권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 임기시절을 조사대상에 포함한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10년 전 땅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야권은 박근혜정부 조사 요구를 '물타기'라고 반박했다. 오세훈 후보는 자신에 대한 의혹제기를 '흑색선전'이라고 비판하며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문재인 대통령 사저와 관련해 영농경력 11년이라고 기재한 것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 정부·여당 박근혜 정부 조사대상·오세훈 10년 전 투기의혹 제기도

정부는 앞서 8일 LH직원 신도시 투기 의혹과 관련해 3기 신도시 지구 지정 시점으로부터 5년 전인 2013년12월 이후 토지거래도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정부 시절을 조사대상에 포함한다는 의미다.

여당은 10년 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땅투기 의혹도 거론했다.

박영선 민주당 후보 비서실장을 맡은 천준호 의원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후보 가족과 처가는 내곡동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 후 2010~2011년까지 개발제한구역 땅을 넘기는 대가로 36억5000만원에 달하는 보상금을 서울주택도시공사(SH)로부터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황상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이 처분이 쉽지 않은 가족의 상속 토지를 자신의 권한을 이용해 SH에 넘긴 것이 아닐까 하는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오 후보가 2009년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면서 당시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에 자신 소유의 땅이 포함된 부지를 보금자리주택 지구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의혹이다.

지난 2010년에도 이같은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천 의원 측은 2010년과 2011년에 걸쳐 오 후보 측이 보상금을 받았기 때문에 새로운 의혹이고, 오 후보가 명백히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野, 예상된 수순·흑색선전 '힐난'…영농경력 11년 文대통령 겨냥

야권은 정부여당의 이같은 공세를 '예상된 조치', '전형적인 물타기'라고 힐난했다.

정부 발표 이틀 전인 지난 6일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은 "LH건의 결말이 '박근혜 정부시절에도 이런 일 있었다'라는 식으로 맺어질 것"이라며 "사람은 다급할 때 가장 익숙한 무기를 잡게 돼 있다"며 바로 "'이명박근혜'"라고 예견했다.

문재인 정권이 급박할 때마다 '적폐청산'을 외쳤듯이 이번에도 틀림없이 전 정권 먼지털이에 나서는 것으로 위기를 모면할 것이라는 주장인데, 실제 정부가 박근혜 정부를 조상대상에 포함되며 이 전 최고위원 예측이 현실화 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9일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터졌으니까 전 정권까지 연결해서 물타기를 하려는 것을 다 알고 있다"며 '물타기'라고 비판했다.

윤희국 국민의힘 의원 역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 것도 파악하지 못한 주제에 지금 입법을 한다고 떠들고, 전 정권 탓일 거라며 물타기할 때인가"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똑같은 내용을 다시 우려먹는 '곰탕 흑색선전'이라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오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해당 부지는 2006년 국토부가 국민임대주택단지 후보지로 지정했고, 법 개정을 통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명칭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개정된 법으로 서울시가 국토부에 보금자리주택지구 신청하는 형식적인 절차가 필요해졌고 그게 이뤄진 시기가 자신의 시장 임기 중이었다는 설명이다.

오 후보는 "천 의원은 앞으로 명예훼손죄를 비롯해 모든 사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천 의원을 내세워 흑색선전으로 흙탕물을 만든 박영선 후보, 반드시 사죄하고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했다.

야권은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하며 반격에도 나섰다.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은 "경남 양산에 사저가 있음에도 경호상 문제를 변명삼아 새 사저를 짓는다며 농지를 매입했다"며 "매입당시 문 대통령은 농업경영계획서에 본인이 직접 11년 간 농사를 지었다고 기재했으나 해당 농지는 아스팔트가 깔린 도로임이 드러났다. 현 정권 농지 불법취득 원조는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 역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께서 2008년부터 11년 동안 본인이 농부였다고 영농경력 11년이라고 쓰신 서류가 국회에 제출됐다"며 "국회의원, 야당대표, 대통령을 하면서 농업을 계속 했다는 게 청와대 오피셜이라면 LH직원 정도야 겸임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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