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홍콩선거제 개편에 대한 압박
인권문제 주요의제로..."주저없이 주먹날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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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오는 18일(현지시간) 알래스카에서 예정된 중국과의 첫 고위급 회담에서 홍콩과 대만, 신장위구르자치구 문제 등 중국이 민감해하는 인권탄압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날 홍콩선거제 개편안 통과에 대한 반발은 물론 반중연대체인 쿼드(Quad)의 첫 정상회의를 앞두고 대중강경기조를 다시금 강조하기 위한 외교적 조치로 풀이된다.
11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알래스카 회담에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과 토니 블링컨 국무부장관은 중국에 대한 우리의 도전과제를 논의할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에 대만이든 홍콩 민주주의 문제든 위구르 무슬림에 대한 집단학살 문제든 중국의 인권탄압에 대해 주저없이 이야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국무부도 홍콩 선거제 개편안을 맹렬히 비판하며 중국과 불편한 대화를 거리낌없이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변화는 홍콩의 자치권과 자유, 민주적 절차에 대한 직접적 공격"이라며 "정치참여를 제한하고 민주적 대표성을 축소하며, 정치적 논쟁을 억압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18일 알래스카 회담에서 일종의 어려운 대화를 나눌 것이며, 중국과 의견충돌이 있는 분야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주먹을 날려야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주저없이 날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다만 대화가 전적으로 적대적일 필요는 없으며, 잠재적 협력분야를 제기할 기회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이날 미 상무부도 화웨이에 대한 추가 제재조치를 발표, 화웨이에 5세대 이동통신(5G) 부품을 수출하는 업체들에 수출품목 제한을 강화했다.
미국이 대중강경기조를 다시금 강조하는 것은 12일 열릴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반중연대체 쿼드의 첫번째 정상회의를 의식하는 외교적 수사로 풀이된다. 미국과 일본, 인도, 호주 정상이 화상으로 모일 첫 쿼드회의에서도 대중견제 방안이 주 의제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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