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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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시민 자격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대표급 정치인이 직접 국민청원을 제안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 눈길을 끌고 있다.
안 대표는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시민 안철수입니다. 신도시 투기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촉구합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안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님, 국정운영에 얼마나 노고가 많으십니까. 시민 안철수입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국민청원을 올립니다"라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마음을 담아 공직자들의 신도시 투기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촉구합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살아있는 권력'에도 공정한 칼날을 들이댔던 윤 전 총장이 퇴임하자마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시면 안 됩니다"라며 "윤 전 총장은 이번 투기 사건에 대해 '특권과 반칙으로 공정한 게임 룰을 파괴함으로써 청년들을 절망에 빠뜨린 사건'이라면서 엄정한 수사와 고강도 수사를 거듭 촉구했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습니다. 정부합동조사단의 LH 투기 의혹 1차 조사 결과 국토교통부와 청와대에서 투기 의심자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습니다"라며 "정부여당이 조금이라도 진상 규명에 관심이 있다면 검찰에 수사를 맡기는 ‘신의 한 수’를 찾아내야 마땅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윤 전 총장이 걱정했던 '부패완판(부패가 완전히 판친다)'이 예언이 아니라 현실이 될 것입?니다"라고 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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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또 "어느 정권에서나 대형 사건·사고는 일어납니다. 하지만 진상 규명의 과정이 불공정하고 결과가 부정할 때 그 사건·사고는 의혹 투성이의 '게이트'가 됩니다"라며 "이번 사건은 '신도시 투기 게이트'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토부의 셀프 조사, 경찰의 뒷북치기 압수수색은 사건 관계자들에게 증거인멸의 시간만 벌어준 꼴"이라며 "반부패 수사역량을 축적한 검찰이 나서는 게 백번 옳습니다"라고도 했다.
아울러 "검찰이 수사에 나서지 못한다면 신도시 투기 사건은 잔챙이들 꼬리만 자르고 봉합하는 희비극이 될 것 같습니다"라며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이라더니 '국민의 재산권과 전쟁'을 벌이면서 자신들은 전쟁 특수를 누린 결과가 될 것입니다"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또 "절대부패를 외과수술 식으로 정확하게 도려내지 않으면 망국의 암 덩어리가 될 것"이라며 "수술을 가장 잘할 수 있는 국가기관은 현재 검찰 외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도시 투기 사건에 대한 전면적인 검찰 수사와 처벌,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이번 보궐선거뿐 아니라 내년 대선에서 부동산 참사와 공정의 훼손을 자행한 이 정권의 무능과 위선은 국민들의 분노라는 해일에 쓸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청원은 공개 1시간여 만에 1000명이 넘는 동의를 받은 상태다.
김소영 기자 sykim111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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