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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필패론에도 치킨게임…吳·安, 후보등록 후 연장전 염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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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전 단일화' 오늘 데드라인…경선룰·합당론 옥신각신

연합뉴스

단일화 TV토론회 나선 국민의힘 오세훈-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채널A 주관으로 열린 후보 단일화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3.16 [국회사진기자단] je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이은정 기자 = 국민의힘 오세훈·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17일에도 난항을 거듭하면서 각자 후보 등록 후 연장전을 염두에 두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오·안 후보는 이날부터 단일화 여론조사를 시작하기로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17∼18일 여론조사를 거쳐 후보등록 마지막 날인 19일 단일후보를 선출하기로 한 기존 합의 일정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극적인 타결 가능성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지만, 이날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후보등록 전 단일화는 물리적으로 어려워진다. 각각 '기호 2번 오세훈'과 '기호 4번 안철수'로 등록해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양측은 등록 전 단일화가 무산돼도 곧바로 협상 테이블을 깨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이달 29일까지만 성사되면 단일화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 내부에선 이런 시나리오도 '플랜B'로 준비 중이다.

이들이 단일화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것은 '3자구도 필패론' 때문이다. 단일화를 하지 못한 채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붙으면 둘 다 패배하고,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점을 오 후보와 안 후보 모두 인정한다.

두 후보는 그럼에도 '네가 먼저 양보하라'는 치킨게임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 단일화 실패는 파국이지만, 오 후보와 안 후보에게 모두 이번 선거가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단일 후보를 어느 쪽에서 내느냐에 두 당의 명운도 달렸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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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로 열린 오세훈-안철수 단일화 실무협상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국민의힘 정양석 사무총장(오른쪽)과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이 17일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실무협상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1.3.17 jeong@yna.co.kr



국민의힘 김근식 비전전략실장은 SNS에서 "지금 박영선과 안철수의 단일화가 아니다. 오세훈과 안철수의 단일화"라며 "가상 양자대결은 단일화 이후의 일"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 측의 '박영선과 가상 대결 방식 조사' 요구를 두고 한 말인데, 김 실장은 이를 "이기주의와 욕심의 끝판왕"이라고 비난했다.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기자들에게 "가상 대결이 경쟁력을 측정하는 데 가장 단순하고 효과적"이라며 2010년 경기도지사 선거 때 국민참여당 유시민·민주당 김진표 후보의 단일화도 이렇게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이 총장은 오히려 국민의힘의 '유·무선전화 여론조사' 주장이 생뚱맞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가 제시한 '국민의힘과 합당 추진'을 놓고도 양측은 신경전을 벌였다. 단일화 룰만큼이나, 보수 지지층의 결집도 역시 박빙의 승부를 좌우하는 요소다.

오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시장이 되면 합당하겠다고 하면서, 당장 입당 또는 합당하면 표가 떨어진다는 게 논리적으로 맞나"라며 "막판에 다급하니까 내놓은 입장 표명"이라고 직격했다.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은 YTN 라디오에서 "입당은 공당의 대표가 당원과 지지자들을 버리고 떠나는 것이고, 합당은 안 후보가 단일화에 관계없이 야권 대통합을 전제로 발표한 것"이라고 맞섰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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