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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더불어 가해(加害)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사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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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선택은 자진사퇴밖에 없다” / “후보부터 사퇴하고 진심 담아 용서를 빌어야”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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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18일 “‘더불어가해(加害)당’ 서울시장 후보는 양심이 있다면 사퇴해야 한다”며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비판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에서 “박 후보는 피해자의 피눈물을 끝내 외면했다. 단 한 명의 피끓는 절규에도 귀를 닫는데, 1000만 시민의 목소리는 어떻게 듣겠다는 것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배 대변인은 “어제 아침,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 피해자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명명했던 의원들의 직접 사과와 당 차원의 징계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후보는 피해호소인을 언급하며 2차 가해를 한 3인방에게 아예 이번 선거를 맡긴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피해자는 ‘피해사실을 왜곡하고 상처 줬던 정당에서 시장이 선출됐을 때 저의 자리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국민 앞에 절박함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박 후보는 10시간이 지난 어제 밤에야, 피해자의 요구에 대해서는 일체 답하지 않으며, 지난 번 사과와 마찬가지로 대상도 목적어도 없는 사과만 되풀이 했다”며 “피해자가 지적했듯이, ‘진정성도 현실성도 없이’ 용서만 구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박 후보를 향해 “당신의 존재 자체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 피해자에게는 공포다”라며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오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는 박 후보의 선택은 자진사퇴밖에 없다”며 이렇게 적었다.

오 후보는 “어제 오전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의 절절한 기자회견이 있었지만 그들은 전혀 달라진 게 없다”며 “무릎이라도 꿇고 사죄하고 문제의 캠프 3인방을 정리하고 당에 징계를 요구해야 했음에도 박 후보는 집에 가서 진지하게 생각해본다며 즉답을 피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가 진지한 생각 끝에 내놓은 입장은 결국 피해자가 지명한 3인방을 어떻게 할 것인지 단 한마디 없이 에둘러 자신이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는 것”이라며 “그렇다면 이제라도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는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고 후보부터 사퇴하고 진심을 담아 용서를 비십시오”라고 했다.

앞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피해자 A씨가 직접 여당 정치인 등 2차 가해자들에게 ‘용서할 테니 사과하라’고 요청한 가운데 여성단체들이 더불어민주당과 서울시의 사과를 촉구했다. 박 후보가 사퇴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여성단체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한국젠더연구소, 페미니즘당 창당모임은 18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와 더불어민주당은 박원순 성폭력 사건을 인정하고 사죄하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죄를 저지르고 그 죄값을 받는 대신 모든 공방의 책임을 오롯이 피해자에게 전거한 박원순 전 시장, 피해자의 고소사실을 유출한 남인순 의원, 박 전 시장의 애도에는 나서는 반면 피해자의 피해를 인정하는데는 유보적이었던 민주당 정치인들이 비극을 자아낸 자들”이라고 비판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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