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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CEO 72명 “투표제한법 반대”…‘보이콧’ 직면 델타항공·코카콜라도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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켐프 조지아 주지사 “새 법안 왜곡…당파적 시에서 허위 사실로 공격”

헤럴드경제

30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 주의회 앞에서 투표제한법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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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재계가 조지아주에서 통과된 우편투표를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 주요 기업의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흑인 기업인 72명은 조지아주의 투표제한법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를 담은 서안에 서명, 참여했다.

해당 서안을 통해 흑인 기업인들은 투표권 확대를 위해 노력한 역사상의 각종 노력들에 대해 서술하며 더 많은 기업과 경영자들이 투표권 제한 반대 움직임에 동참할 것으로 촉구했다.

그들은 “어떤 정당에 소속되거나 지지하는 것과 관련없이 미국 전체의 평등과 민주주의를 위해 투표제한법 반대에 동참하라”고 호소했다.

이번 서명에는 글로벌 제약사 머크의 켄 프레이저 최고경영자(CEO)와 우르술라 번즈 전 제록스 CEO, 리처드 파슨스 전 씨티그룹 회장, 토니 웨스트 우버 최고법률책임자(CLO) 등이 참가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본사가 있는 기업들도 잇따라 조지아주의 투표권 제한 움직임을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제임스 퀴니 코카콜라 CEO는 “이 법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이는 민주주의에서 한 걸음 뒤로 물러서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이 법이 잘못된 것이며 반드시 개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대한 신규 투자를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브래드 스미스 CLO는 “조지아주의 새 법안이 법적으로 안전하게 투표할 수 있는 사람들의 권리를 부당하게 제한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델타항공의 에드 바스티안 CEO는 강한 어조로 투표제한법을 비난했다.

그는 사내 구성원에게 보낸 메모에서 “소수인종 유권자, 특히 흑인 유권자들이 헌법상의 권리를 행사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드는 최종 법안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으며 델타항공의 가치와도 불일치한다”며 “조지아주의 법안은 지난해 대선에서 조지아주 선거에 부정투표가 만연했다는 거짓 주장에 근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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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바스티안 CEO의 반응에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앞서 델타항공과 나눈 대화의 내용과 완전히 상반된 내용”이라며 “새롭게 제정된 법의 내용을 왜곡하고 당파적 시각에서 허위 사실로 공격하고 있는 사람들의 주장과 같은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앞서 델타항공은 주 정부와 대화를 나눈 이후 “새로운 법안을 통해 조지아주에서 공정하고 안전한 선거가 진행될 수 있게 개선됐다”는 입장을 내놓아 비판의 대상이 된 바 있다.

여기에 많은 시민단체들은 델타항공을 비롯해 조지아주에 소재한 기업들이 투표제한법 비판 행렬에 동참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지아주의 새 법안은 유권자들이 우편으로 부재자 투표를 하려 할 때 사진이 포함된 신분 증명 정보를 제출하도록 하고 부자재 투표 신청 기한을 단축하며 투표함 설치 장소 역시 제한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투표 감독 절차도 강화했다. 이렇게 되면 공화당이 우편투표 절차를 감독할 수 있는 권한이 더 커지게 된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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