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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호재 겹친' 테슬라, 장사도 잘했네…서학개미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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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예상 웃돈 1분기 판매 발표 후 첫 거래일 주목…바이든 부양책엔 전기차 산업 지원 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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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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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지난분기 생산·인도한 차량이 시장 전망을 웃돌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생산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나온 결과다. 지난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전기차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공개된 결과라 시장의 반응이 주목된다.

CNBC에 따르면 테슬라는 2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 인도 및 생산 대수가 각각 18만4800대, 18만338대라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테슬라 인도량 전망치 평균 16만8000대(팩트셋 집계 기준)를 뛰어 넘는 수치다. 최소 14만5000대에서 최다 18만8000대 사이에 분포된 전망 상단에 근접한 수준이기도 하다.

이는 테슬라의 이전 최다 인도량인 지난해 4분기의 18만570대 보다 소폭 많은 수치이자 전년동기보다 2배 더 많은 대수다. 인도대수는 테슬라가 발표하는 판매대수와 가장 근접한 수치다.

이번 결과는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에서의 화재 및 부품 부족에 따른 공장 일시 폐쇄, 자동차 업계 전체가 겪고 있는 반도체 공급 부족 속에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테슬라의 1분기 인도대수 발표 전 월가의 관심은 반도체 부족이 테슬라의 생산에 영향을 미치느냐에 쏠려 있었다. 조 스팩 RBC 애널리스트는 발표 전 테슬라의 분기 인도대수를 17만대로 제시하면서 "반도체 부족이 테슬라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쳤느냐를 볼 것"이라 했다.

테슬라는 이번 발표에서 반도체 부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모델Y를 중국에서 인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분기 인도된 차량 대부분 세단인 모델3와 SUV인 모델Y였다.

미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수요나 경쟁 때문이 아니라 전세계 자동차 업계의 반도체 부족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 수치(인도대수)를 경계 해 왔다"며 "이 걱정이 과도한 게 드러났고, 테슬라 주가는 월요일(5일) 오를 것"이라 예상했다. 테슬라의 이번 발표는 뉴욕 증시가 성금요일로 휴장한 날이라 5일이 발표 후 첫 거래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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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테슬라 주가 추이/출처=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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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이미 지난달 31일 바이든 대통령이 총 2조3000억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 가운데 1740억달러(약 197조원)을 미국 내 전기차 인프라 투자에 쓰겠다고 발표한 뒤 주가가 급등했다. 미국 내 전기차 공급망을 확충하고, 전기차 구입에 세제혜택 등이 제공되면 미국 내 전기차 대표 기업인 테슬라가 최대 수혜 기업 중 한 곳이 될 수 있어서다.

다만 테슬라에 대한 경계감도 여전하다. 시장은 올해 들어 부쩍 기존 완성차 업체들과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출시하는 전기차 모델들이 테슬라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시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제프리스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775달러에서 700달러로 하향조정하며 "테슬가 더 이상 독특한 전기차 시장 플레이어가 아니"라 했다. 여전히 테슬라가 소프트웨어, 디자인-제조, 직접 판매 등에서 선두이나 경쟁력 일부가 약화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최근 테슬라 주가를 끌어 내린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인 미 금리 상승세가 미 경제 개선세와 함께 올해 중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변수다. 테슬라 같은 성장주는 현재 버는 돈 보다 미래에 낼 수익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해 투자하게 되는데, 금리가 오르면 테슬라 현재가치가 더 크게 줄어들어 주가 타격도 그만큼 커진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번달 말 테슬라의 1분기 컨퍼런스콜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가 생산 능력 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얼마나 불식시킬 수 있느냐 등이 관건이다. 시장에선 올해 테슬라 인도대수를 지난해보다 60% 많은 80만대로 추산한다. 1분기 실적의 경우,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주당 70센트의 순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한편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해 7배 이상 폭등했으나 미 국채 금리 상승, 밸류에이션 부담, 차익 실현 매물 등에 의해 올해 들어 6% 이상 빠졌다. 고점이었던 지난 1월 말 보다는 20% 이상 낮은 수준이다.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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