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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다' 정다운(27, 코리안탑팀·㈜성안세이브)이 11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온 ABC 2에서 압도적인 레슬링 실력으로 UFC 세 번째 승리를 따냈다.
상대 윌리엄 나이트(33, 미국)를 여덟 번이나 집어던지고, 상위 포지션에서 12분 동안 컨트롤하는 완승이었다. 판정은 심판 만장일치 3-0(3026,3026,3027).
정다운의 원래 전략은 원거리 타격전이었다. 키 195cm의 장신을 활용해 키 178cm 나이트가 접근하면 펀치 연타를 안면에 꽂으려고 했다.
그런데 처음 클린치로 맞잡아 본 나이트의 레슬링이 그다지 강하지 않다고 느꼈다. 한 번 테이크다운을 성공한 뒤에는 레슬링으로 잡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정다운은 11일 스포티비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나이트는 힘이 정말 셌다. 그런데 클린치를 잡고 중심을 뽑는 싸움을 나와 같이 하려고 하더라. 아무래도 키가 크니까 내 중심이 더 높지 않겠나. 뒤쪽 다리를 걸면서 살짝 띄워 던져 봤는데 너무 쉽게 넘어갔다. 이게 길이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보너스는 생각도 안 했다. 안 다치고 경기를 마쳐 기분이 좋을 뿐이다. 너무 멀쩡하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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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은 UFC 데뷔전에서 하디스 이브라기모프를 길로틴초크 서브미션으로 잡았다. 맷집과 투지, 그리고 순간적인 서브미션 캐치 능력을 보여 줬다. 두 번째 경기에선 마이크 로드리게스를 펀치 한 방으로 쓰러뜨렸다.
이번엔 레슬링이었다. 전 영역에서 고르게 실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는 걸 증명했다.
정다운은 "타격전이 우선이었지만 레슬링 싸움도 충분히 대비하고 있었다. 그동안 레슬링을 보여 줄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오늘 승리가 더 의미 있다. 도와주신 코리안탑팀 선생님들과 동료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정다운은 스티페 미오치치를 롤 모델로 삼는다. 타격·레슬링·그라운드 등 어떤 영역에서도 상대에게 밀리지 않는 전천후 파이터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다운은 완승한 경기에서도 보완해야 할 점을 찾고 있었다. "상위포지션에서 상대를 컨트롤하면서 제대로 파운딩을 치지 못했고, 타격전에서 상대를 확실히 끌어들이지 못했다. 지금 그 장면을 되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라운드에서 상대를 눌러 놓다가 무릎이 바닥에 쓸린 걸 제외하곤 부상은 전혀 없다. 바로 다음 경기를 잡아도 될 정도.
그러나 정다운은 집으로 돌아와 아내·한 살 아들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먼저라고 했다. 그다음 출전 스케줄을 고민할 생각이다. 올해 한 경기 이상 더 뛸 수 있다.
정다운은 대한민국 최초 UFC 라이트헤비급 파이터다. 외국 파이터들에게 밀리지 않는 '탈 아시안' 신체 조건을 지녔다. 2015년 프로로 데뷔하고 1승 2패를 기록한 뒤, 2016년 4월부터 현재까지 13승 1무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UFC 전적은 3승 1무인 정다운은 아시아 최초 UFC 라이트헤비급 랭커(톱15)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아직까지 상대를 지목하진 않고 있다. "성장하는 단계다. 랭커도 좋지만, 붙여 주는 대로 누구와도 싸우겠다"고 했다.
정다운은 마지막으로 응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많이 부족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채워서 좋은 경기를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다음 달 (박)준용이 형 경기도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고, 이후 한국 선수 경기를 계속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정다운은 12일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탄다. 귀국해서는 2주 격리 기간을 거친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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