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아시안 대상 범죄 늘어
관련 연구 태부족··· 국제사회 연대 필요
2021년 3월 20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 이후 골드스파 외곽의 임시 기념관 옆을 보호 마스크를 쓴 남성이 걸어가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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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국 학술단체들이 혐오범죄의 심각성에 대해 한국을 넘어 전 세계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이들은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혐오범죄를 차단하기 위해 국제 학술단체 및 인권단체와 연대해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 3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으로 아시아계 6명 등 8명이 숨진 사건을 두고 미국 검찰이 혐오범죄 기소 여부를 고심 중인 가운데, 학술단체들은 사건을 해당 혐오범죄라고 규정했다.
12일 재미한인범죄학회, 대한범죄학회, 한국경찰연구학회, 한국경찰학회, 한국공안행정학회, 한국범죄심리학회, 한국형사정책학회는 공동성명을 내고 "지속적인 글로벌 공동학술회의 및 공동연구를 도모하여 위와 같은 유사혐오범죄가 발생되지 않도록 실질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뜻을 함께 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근 발생한 애틀랜타 총기난사 사건이 범 아시아 이주자를 대상으로 한 혐오범죄라며 국제적인 인권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성명에서 이들은 "한미 형사사법 및 범죄 관련 학술단체의 일원으로서 최근 미국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동양인에 대한 혐오범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한인단체 뿐만아니라 다른 민족 그리고 인권단체들과의 연대를 통하여 다양하게 목소리를 높이는 등 이런 사태가 더 번지지 않도록 해결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난달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마사지업소에서 발발한 총기난사 사건은 아시아계 이민자를 노린 혐오범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가해자는 "재수없는 날(having a bad day)"이었다는 이유로 사건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아시아계 이민자가 집중된 마사지업소를 테러대상으로 선정하는 과정에 인종과 젠더, 계급혐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해당 사건으로 아시아계 여성 6명 등 8명이 숨졌다.
이와 관련해 이들 학회는 "범행동기가 인종혐오로 발생된 살인사건인지에 대한 경위를 아직 수사중에 있기에 저희 학술단체들은 최종 수사결과와 혐오범죄 기소여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모든 인종차별 및 혐오범죄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분노와 좌절이 극단적인 혐오범죄로 표출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이들 단체는 "최근 55만명 이상의 코로나 바이러스 사망자를 낸 미국인들에게 내재하고 있는 분노와 아픔이 '차이나·차이니즈 바이러스'라는 인식과 더불어 극단적 인종혐오범죄로 표출되고 있다"면서 "사회적 약자인 노약자와 여성들을 대상으로 최근 빈번히 발생되고 있어 사회적으로 더욱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Stop AAPI Hate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발생한 약 3800건(2020년 3월~2021년 2월)의 아시아계 대상 인종혐오 범죄사건 피해자 가운데 68%가 여성이다. 또한 아시아인이 많이 거주하는 미국 주요 16개 도시 범죄통계에선 코로나19 발생 이후 아시아인 대상 혐오범죄가 약 145% 증가했다는 보고도 있다.
이들 단체는 "관련 법령과 교육정책 등을 수립하기 위한 실증적 연구와 연구자료의 부족이 이번 사태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면서 "관련 기관들의 지속적 관심과 지원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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