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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北 신포조선소 또 수상한 움직임… 軍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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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 “SLBM 바지선 발사관 제거

새 미사일 발사 목적 교체 가능성”

군 안팎선 “의도적 노출” 분석도

세계일보

북한 신포조선소에서 포착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용 선박의 미사일 발사관 개보수 정황. 38노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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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잠수함을 만드는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수상한 움직임이 잇따라 포착된 것과 관련해 군 당국은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김준락 공보실장은 12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신포조선소 동향을 묻는 질문에 “한·미 정보 당국 간 긴밀한 공조 아래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10일(현지시간) 민간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신포조선소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용 바지선에서 미사일 발사관이 제거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기존 발사관을 정비하거나 더 큰 SLBM을 담을 새 미사일 발사관으로 교체하는 작업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신포조선소의 특이한 동향이 민간 위성사진에 공개되는 것을 놓고 일각에서는 북한이 의도적으로 움직임을 노출했을 가능성을 지적한다. 한·미 정보당국은 정찰위성을 동원해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로켓발사장 등 북한 내 주요 전략시설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 북한도 이 같은 점을 의식해 주요 시설에 가림막을 설치하거나 미사일 발사차량(TEL)을 노출한 뒤 실제 발사를 하지 않고 철수하는 등 위성 추적을 회피하는 기술을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포조선소는 북한 SLBM과 이를 탑재하는 잠수함 움직임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장소로 한·미 군과 정보당국이 밀착 감시한다. 정찰위성은 물론 신호정보 수집 자산들도 신포조선소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군 안팎에서는 한·미 정보당국이 신포조선소를 주시한다는 것을 잘 아는 북한이 현지의 SLBM 관련 동향을 민간 상업위성에 노출시킨 것은 의도적인 행동이라고 지적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에 포함되는 탄도미사일 발사를 또다시 감행하기보다는 SLBM 발사 준비로 해석될 움직임을 드러내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미사일 발사를 통해 군사적 긴장을 높이지 않고도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주의를 끌 수 있다. 정부 소식통은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확정되기 전에 미국의 주의를 환기시키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며 “곧 발표될 조 바이든 행정부 대북정책에 따라 SLBM탑재가 가능한 3000t급 신형 잠수함을 공개하거나 SLBM을 시험발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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