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은 언젠가는 무뎌질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앞으로도 당신의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났다는 사실은 당연히 슬프다. 하지만 슬픔에 의존해서 시간을 허무하게 보내기보다는 건강하게 슬퍼하는 방법을 배워야 할 때이다.
건강하게 슬퍼하는 방법은 간단하지 않지만, 우리 모두 알고 있어야 할 정도로 중요하다. Therese A. Rando 박사가 말하는 12가지 건강하게 슬퍼하는 방법을 이어서 소개한다.
네 번째,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인정하자.
사랑하는 사람이 먼저 떠난 뒤에 남는 것은 상당히 괴로운 일이다. 사람은 누구나 괴롭고 힘든 일이 생기면,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기를 원한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난 후 오는 고통은 꽤 오랜 시간 동안 떠나지 않는다. 머리로는 그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알지만, 현실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시간은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떠난 사람의 빈자리는 자주 느껴진다. 그리고 당신은 그대로이지만, 세상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럼에도 인정해야 한다. 당신은 이제부터 그 사람 없이 세상으로 나아가 부딪히고 경험해야 한다. 앞으로 슬픔과 애도는 당신의 감정 뿐만 아니라 마주한 현실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같이 대화하고, 보고, 만지고, 함께 있을 때 언제든지 같이 할 수 있었던 일을 더 이상 하지 못하게 되었고, 당신은 다시 한 번 그 사람이 떠났다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 인정하고 싶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실은 현실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보내는 일보다 놓아주는 일은 더 어렵고 고통스럽다.
이미 떠나버린 사람을 놓아주지 못하고, 그 사람의 죽음을 인정하는 과정은 슬픔을 더 고통스럽게 할 것이다. 진실을 마주하고, 이해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 그렇지만, 그 과정 동안 배우는 것들은 당신이 그 사람 없이 살아가는 동안 당신을 지탱해 줄 것이다.
여섯 번째, 슬픔과 애도는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라는 현실을 마주쳐야 할 때, 그저 슬픔을 표현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 슬픔과 애도는 다른 단어지만, 사람들이 혼동해서 사용할 때가 있다. 두 단어를 구별하는 것도 당신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다.
슬픔: 상실감을 대하는 반응
애도: 상실감을 대처하기 위해 하는 행동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면, 슬픔과 애도를 동시에 하게 되는데, 애도는 슬픔보다 더 많은 것을 포함하고 있다. 그저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넘어서 당신이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다. 애도는 상실감을 받아들이고, 상실감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필요한 내적, 외적 변화를 만들어 준다.
애도하는 동안 당신은 떠나보낸 사람과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실제적인 관계를 맺고 있었다면, 조금 추상적인 관계로 옮겨야 할 필요가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가져다준 변화를 받아들이고, 당신의 정체성을 재정립해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새로운 세상에서 건강하게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건강한 애도란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배우고, 그 사람의 죽음이 당신에게 가져다준 변화로 삶의 의미를 재구성하는 것이다. 단지 슬픔을 표현하는 것으로는 당신의 상실감을 대처하기에 불충분하다.
그저 슬픔을 표현하기보다는 앞으로 배우고 해야 할 일이 더 많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떠나보낸 사람과의 관계, 자신과의 관계, 그리고 외부 세상을 향한 당신의 방식을 재정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성진규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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