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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9 (금)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지지율 0%' 유승민·원희룡… 野 잠룡 '윤석열판' 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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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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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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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잠룡으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차기 대권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대외적으로 합리적 보수 인사로 꼽히고 스스로도 대선을 향한 강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지만 사실 지지율은 0~2%대로 극히 미미하다. 범야권 차기 대권구도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중심으로 흘러가는 가운데, 이들이 윤 전 총장과 차별화를 이루고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유승민 "술·담배 끊었다"·원희룡 "도지사 불출마"…몸푸는 야권 대선 잠룡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4·7 재보궐선거 이후 유 전 의원과 원 지사 모두 대권 행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유 전 의원은 다음달 4일, 원 지사는 다음달 12일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에 나서 정권창출 구상과 대권주자로서의 정책 구상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은 이번 재보선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며 선거 전면에 나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당선에 역할을 했다. 유 전 의원은 하루에 한 곳 이상 유세현장에 모습을 드러냈고 각종 방송, 라디오 인터뷰에도 적극 대응하면서 '공중전을 효과적으로 펼쳤다'는 평가가 있다. 재보선을 이틀 앞둔 지난 5일에는 술, 담배를 끊었다는 사실을 전하며 "대선을 위해 배수진을 쳤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지난 21일 제주도의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내년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가시밭길도 두렵지 않다"고 대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기후변화 정책협의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이 '대권 행보에 나설 것인가'라고 묻자 "그렇게 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지지율 0%…윤석열 중심 대권판 흔들 수 있을까

    야심찬 포부와 달리 현재까지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두 사람의 지지율은 턱없이 밀리고 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1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37.2%를 기록하며 대권주자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같은 조사에서 유 전 의원은 2.2%, 원 지사는 1.0%를 받는데 그쳤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사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윤 전 총장이 22%를 기록했다. 유 전 의원 1%, 원 지사 0%(1.0%미만)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은 지난 13~15일 전국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선 이름도 올리지 못했다. 유 전 의원의 경우 올해 1월 주차 조사에서 1%를 기록했고, 원 지사의 경우 지난해 10월 지지율 1%를 기록한 이후 이름이 등장하지 않고 있다.

    이에 윤 전 총장 중심인 야권의 대권구도를 흔들기 위해선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계기를 찾는 것이 급선무다. 당 지도부 구성과 동시에 지난 재보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한 요인으로 꼽히는 중도층 및 2030세대로의 외연 확대를 위한 행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기사에 인용된 모든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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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모임인 윤석열을 사랑하는 모임(윤사모)이 주축이 된 가칭 '다함께 자유당' 대전시당이 19일 오후 대전 유성구 유성컨벤션워딩홀에서 창당식을 갖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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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출직 정치경험'·'합리적 보수' 등 차별화 관건

    당장 지지율 조사 결과는 경쟁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들어서면 변화 가능성이 열려 있다. 정치적 경륜과 경험을 두루 갖추고 있는 데다 당내 기반을 바탕으로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저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기대가 깔려 있다.

    정치경험이 있고 선출직 공직자를 경험해봤다는 점은 윤 전 총장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특히 윤 전 총장이 공식적으로 정치에 입문하고 검증이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두 사람이 당내에서도 '소신'을 갖춘 합리적 보수인사라는 평가도 긍정적으로 내다볼 수 있는 요소다. 유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원내대표를 맡으며 청와대와 날을 세웠고,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바른정당, 바른미래당 등을 통해 새로운 보수의 길을 모색했다. 지난 대선에서 바른정당 후보로 출마해 6.7%를 득표하기도 했다. 원 지사는 3선 의원에 재선 도지사를 거친 경륜이 강점으로 꼽힌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 구도에서 유 전 의원과 원 지사의 상황이 쉽지는 않은 게 분명하다"면서도 "대선까지는 시간이 남아있고 많은 일이 있을 수 있다. 강점을 내세워 지지층을 확보하는 것과 함께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는 실수를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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