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전국 각지 미술관, 작가 미술관 등에 분산
전례 없는 대규모 기증, 국민 문화향유권 및 미술사 연구 등 제고
지난 2012년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이건희 삼성 회장 취임 25주년 기념식'에서 이재용 사장이 식을 마치고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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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최대 3조원 규모로 알려진 이른바 '이건희 콜렉션'이 사회에 환원된다. 유족들은 1만3000여건으로 알려진 작품 중 1만1000여건을 국립기관 등에 기증을 결정했다.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국내 최고의 수집가이자 미술품 애호가였던 만큼 국내 미술·문화계의 전시 수준의 격이 한차원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국보·지정문화재가 다수 포함된 이건희 회장 소유의 고미술품과 세계적 서양화 작품, 국내 유명작가 근대미술 작품 총 2만3000여점(1만1000여건)이 사회에 분산 기증된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216호),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 1393호), 고려 불화 '천수관음 보살도'(보물 2015호) 등 지정문화재 60건(국보 14건, 보물 46건)과 국내에 유일한 문화재 또는 최고(最古) 유물과 고서, 고지도 등 개인 소장 고미술품 2만1600여점은 국립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이중섭의 '황소', 장욱진의 '소녀·나룻배' 등 한국 근대 미술 대표작가들의 작품과 사료적 가치가 높은 작가들의 근대 미술품 1600여점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할 예정이다.
한국 근대 미술에 큰 족적을 남긴 작가들의 작품 중 일부는 광주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등 작가 연고지의 지자체 미술관과 이중섭미술관, 박수근미술관 같은 작가 미술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국민들이 국내에서도 서양 미술의 수작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국립현대미술관에는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호안 미로의 '구성',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 및 샤갈, 피카소, 르누아르, 고갱, 피사로 등의 작품도 기증하기로 했다.
지정문화재 등이 이번과 같이 대규모로 국가에 기증되는 것은 전례가 없는 만큼 국내 문화자산 보존은 물론 국민의 문화 향유권 제고와 미술사 연구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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