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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삼성 12조 상속세 은행서 대출…역대급 규모에 '구애 작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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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삼성 일가 12조원 규모의 상속세 납부 및 사회 환원 규모 발표

5년 간 12조원 현금 납부해야…주식담보·신용대출 가능

역대급 규모에 유치 위한 금융권 물밑 경쟁도 활발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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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삼성 일가가 고(故) 이건희 회장의 상속세로 12조원 이상을 납부키로 하면서 자금 조달에 금융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상속세 규모에 금융권에서 조달하는 금액 역시 단일 취급액 기준 최고 수준이 될 전망에서다.


28일 삼성그룹은 이 회장의 상속세 납부 예상금액과 함께 1조원 규모의 사회 환원, 3조원대의 국보 미술품 기증 계획을 발표했다. 이 회장 유산은 주식 미술품 부동산 현금성 자산 등을 합해 총 3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 중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 계열사 주식가치는 약 19조원으로 주식 지분에 대한 상속세만 11조366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미술품과 한남동 자택, 애버랜드 부지 등 부동산 등을 포함하면 총 납부세액이 12조원 이상에 달한다.


삼성그룹은 상속세를 연부연납 제도를 통해 올해 4월부터 5년간 6차례에 걸쳐 분납할 계획이다. 보유 주식에 대한 상속세는 사망일 전 2개월과 사망후 2개월간 종가 평균에 최대주주 할증률 20%, 최고세율 50%, 자진 신고 공제율 3%를 적용해 계산한다.


자금 조달은 개인 재산과 주식 배당금, 금융권 대출 등을 통해 마련될 가능성이 높다. 가장 우선적으로는 주식 배당금이 유력하다. 이 회장과 유족들이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의 특별배당금까지 총 1조3079억원을 배당받았다. 삼성전자 특별배당은 최근 3년 만에 처음 이뤄진 것이다. 특별배당이 없는 평년에 총수 일가가 받는 정기 배당금은 이보다 1조원 이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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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처분은 힘들 전망이다. 그룹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칠 주식들을 팔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부족한 자금은 은행 신용대출 및 증권사와 보험사 등의 대출을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현재 주거래은행은 우리은행이다. 가장 많은 자금을 우리은행을 통해 조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주식 담보 대출의 경우 상장주식 가치의 70%까지 대출 받을 수 있다.


다만,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이재용 부회장 개인에게 대규모 대출을 일시에 해줄 경우 부담이 만만치 않은 것도 현실적인 문제다. 다른 대출에 나갈 재원이 줄어들 수 밖에 없어서다. 또한 한 곳에서 일시에 나갈 경우 특혜시비도 우려된다. 삼성 상속세 재원을 위한 은행권의 물밑 경쟁이 치열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 회장 부인인 홍라희 여사도 함께 대출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사 관계자는 "삼성 일가의 경우 개인 신용도가 몇 천억원대 대출을 해줘도 될 만큼 확실한 만큼 막대한 규모 대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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