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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이재용 이건희 삼성생명 주식 절반 상속... 지배구조 불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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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지난 2010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 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CES2010에 참석한 고(故) 이건희 회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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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유족이 삼성전자 지배의 핵심 연결고리인 삼성생명 지분 절반을 이재용 부회장에게 몰아줬다. 삼성의 총수인 이 부회장의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를 위한 포석이다. 그 외 이 회장이 남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S는 법정상속 비율대로 홍라희 여사와 이재용·이부진·이서현 남매가 상속받는다.

삼성전자 등 삼성 주요 계열사는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최대주주 소유주식 변동신고서를 공시했다.

이 회장이 남긴 주식은 삼성전자 4.18%와 삼성생명 20.76%, 삼성물산 2.88%, 삼성SDS 0.01%다. 이 중에서 유족은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에 대한 안정적인 지배력를 유지하기 위해 삼성 지배 구조상 삼성전자에 직결되는 삼성생명 지분을 차등 상속하는 방법을 택했다. 고인이 남긴 삼성생명 주식 4151만9180주 중 절반을 이 부회장이 상속받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6분의 2,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6분의 1을 받는 것이다. 상속 비율은 이재용·이부진·이서현이 각각 3대 2대 1이다. 삼성생명 주식 상속에서 홍 여사는 제외됐다.

이번 상속으로 이 부회장은 삼성생명 지분 10.44%를 보유하며 개인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 사장은 6.92%, 이 이사장은 3.46%다. 삼성은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다.

삼성 관계자는 “이는 유족 간에 원만히 합의된 결과”라며 “현재의 삼성 지배구조에서 특별한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은 법정상속 비율에 따라 홍 여사가 9분의 3을, 이재용·이부진·이서현 남매가 각각 9분의 2를 받았다. 이에 따라 기존 삼성물산 최대 주주인 이 부회장의 지분(보통주 기준)은 17.48%에서 18.13%로 늘었다. 이 사장과 이 이사장의 삼성물산 지분율은 각각 5.60%에서 6.24%로 증가했다. 홍 여사는 새로 0.97%를 취득했다.

금액으로 가장 큰 규모인 삼성전자 주식 2억4927만3200주는 역시 법정상속비율대로 홍 여사가 9분의 3을 받고, 이 부회장 등 3남매가 9분의 2씩 받았다. 이에 따라 홍 여사는 2.3%로 삼성전자 개인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이 부회장은 1.63%, 이 사장과 이 이사장이 각각 0.93%가 된다. 이밖에 규모가 크지 않은 이 회장의 삼성SDS 주식도 유족이 법정상속비율대로 상속 받았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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